교통지옥 시드니 도심, 아예 車 없앤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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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바뀐 조지스트리트 2년간 공사 후 10일 개통된 호주 시드니의 조지스트리트. 왕복 4차로 도로였던 이곳은 상습 차량 정체로 악명 높았지만(아래 사진) 차량 대신 트램을 설치하는 ‘라이트레일’ 사업 덕분에 보행자 천국으로 변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제공 |
○ 231년 만의 역사적 변화 맞는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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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가 주도(州都)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라이트레일 사업에 21억 호주달러(약 1조7260억 원)를 투입한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있는 서큘러 키에서 센트럴역을 거쳐 남부 외곽까지 트램 12km가 연결된다. 최대 번화가인 조지스트리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라이트레일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중심업무지구(CBD)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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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 프렌더개스트 뉴사우스웨일즈주 교통관리실장이 지난달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주 교통부 청사에서 동아일보 취재진과 만나 ‘시드니 라이트 레일’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시드니=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
조지스트리트는 호주는 물론 오세아니아 최악의 교통정체로 악명 높았다. 시드니 외곽에서 CBD를 잇는 버스 대부분이 이곳을 지난다. 처음에는 환승 없이 한 번에 도심을 오가는 버스가 편했다. 하지만 노선이 증가하자 도심 교통난의 주범으로 전락했다. 1km 구간을 걷는 것이 버스를 탄 것보다 빨랐다. 차량이 꼬리를 물고 다니자 사람은 횡단보도 건너기조차 어려워졌다.
NSW주는 2015년 라이트레일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CBD까지 한 번에 들어오던 버스 노선을 외곽에 마련한 주요 환승지까지 들어오게 바꿨다. 이 방식을 통해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시간당 버스 330대의 통행을 줄였다. 일반 차량의 통행 수요도 억제했다. 경찰과 공조해 CBD 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했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위반 즉시 견인했다. 조지스트리트 일대의 주차장은 대부분 없앴다. 일부 남은 주차장은 허가받은 차량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차량을 갖고 CBD에 들어와도 주차를 할 수 없는 것이다.
○ 충분한 정보 제공으로 민간 참여 유도
라이트레일 사업이 성공하려면 민간의 참여가 필수다. 이들이 자가용 이용을 포기해야 한다. NSW주는 경찰과 소방 등 긴급차량뿐 아니라 CBD 내 자영업자의 물류차량 등은 미리 확인을 받고 통행토록 허용했다. 또 CBD 내 기업 640여 개와 일일이 협의해 직원들의 통근시간과 경로를 조정했다. 전용 홈페이지 ‘트래블초이스’를 통해 실시간 정보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오갈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CBD 지하를 지나는 광역철도 배차를 늘리고 외곽의 주요 거점에 주차장을 확대했다. 그 덕분에 전체 CBD 교통량은 사업 전보다 11%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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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호주 시드니 조지스트리트 퀸빅토리아빌딩 앞 거리에서 왕복 4차로 차도를 막고 ‘시드니 라이트 레일’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시드니=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
10일 마침내 전체 구간 중 조지스트리트 공사가 1차 마무리됐다. 아직 트램은 개통 전이지만 수많은 시드니 시민이 거리에 나왔다. 200여 년 만에 보행자가 거리의 주인이 된 것이다. 2년 뒤 전 구간 사업이 끝나면 지금보다 25% 많은 보행자가 CBD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시드니 경제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도심을 과감하게 보행자 친화 공간으로 만들고 보행자 이동편의를 높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맞춘 건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다”라고 평가했다.
프렌더개스트 실장은 “대규모 상업지구에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실험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시드니에 예정된 민간투자가 130억 호주달러(약 10조6850억 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앞으로 CBD 거리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민간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드니=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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