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끝판왕' 화요 53도, 식도가 타들어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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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나는 독주(毒酒) 애호가지만 화요53(알코올 도수 53도)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화요53은 화요 제품군 중에서 가장 도수가 높은 상품이다.
하이볼 잔에 소다수 두 잔, 화요53 한 잔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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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는 '광주요'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다.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 6편에서 화요41(알코올 도수 41도)에 대해 썼다. 화요41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술이다.
화요53은 화요 제품군 중에서 가장 도수가 높은 상품이다. 도수에 따라 17, 25, 41, 53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오크통에 숙성한 'X.Premium(엑스프리미엄)'도 있다.
화요53을 눈앞에 두고 가슴이 뛰었다. "41도짜리 화요도 그렇게 좋았는데, 53도짜리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겉모습부터 달랐다. 황금색 용이 짙은 갈색 병을 휘감고 있었다. 마치 "내가 소주의 황제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병 입구를 봉한 비닐을 벗겨내고 술잔을 채웠다. 투명하고 점성이 높았다. 은은한 증류식 소주향이 났다. 조심스럽게 마셨다. 차가운 불을 삼킨 듯했다. 혀가 냉기를 느끼려는 찰나 뜨거운 기운이 콧구멍을 채웠다.
목 넘김은 부드러웠다. 잘 빚은 술다웠다. 이내 식도가 달아올랐다. 화요가 위장에서 찰랑거리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화기(火氣)가 식도를 따라 역류했다. 몸이 달아올랐다.

즐기기보다는 싸우는 기분으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는 식으로 두 잔을 더 마셨다. 사람은 술을 이길 수 없다.
화요53은 특히 독했다. 온더록 잔을 꺼내 얼음을 채웠다. 화요를 붓자 얼음이 녹아내렸다. 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얼얼했던 식도가 진정됐다. 하지만 소주의 짜릿한 맛이 사라졌다. 거세된 소주였다.
스트레이트도, 온더록도 무언가 탐탁지 않았다. 맛있게 마실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소다수에 희석해 보았다. 하이볼 잔에 소다수 두 잔, 화요53 한 잔을 섞었다. 화요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소다수 한 잔을 더 부었다. 밍밍했다.
아무 맛이 없고 탄산만 있는 소다수가 아니라 새콤한 맛이 나는 토닉워터라면 조금 다를 것도 같았다. 먼저 토닉워터 2대 화요 1의 비율로 마셨다. 이번에도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화요의 맛이 짙었다. 토닉워터 한 잔을 더 부으니까 마실 만했다. 맛있지는 않았다.
화요41이 순하게 느껴지는 대단한 주당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보통의 애주가라면 화요41이면 충분하다. 굳이 값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화요53을 사서 마실 필요는 없다.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화요53을 판매하지 않는다. 주류 전문점이나 면세점에서 살 수 있다. 면세점에서는 750㎖ 한 병에 약 60달러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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