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거짓말'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

김효원 2017. 7. 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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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거짓말’이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현재 KBS3라디오를 통해 매일 오전 11시 40분~12시까지 방송되는 ‘소설극장-거짓말’(연출 이인숙 PD)이다.

노희경의 ‘거짓말’은 배종옥, 이성재, 유호정 등이 열연해 1998년 KBS 연기대상 드라마 부문 특별상, 1999년 Banff TV 페스티벌 출품 등 수많은 화제를 모았던 명작이다. 드라마는 사랑과 불륜의 경계를 다루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당시 “사랑이 또 온다고 말해줘”,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거야”, “사랑을 하면 모두 약자” 등 무수히 많은 명대사를 남겼던 드라마를 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소설극장-거짓말’은 베테랑 성우 정미숙, 정형석이 각각 주성우, 서준희 역을 맡아 드라마에 활기를 넣고 있다.

주성우(33세, 인테리어 토탈 매니저. 배종옥 분) 역을 맡은 성우 정미숙은 “사랑에 상처가 많아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는, 준희를 만나 거짓말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캐릭터”라며 “드라마가 방영된지 20년 세월이 흘러 삶의 방식도 사랑의 방식도 달라졌을 것 같다. 시각적 대본을 청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형석씨와 케미를 맞추며 만들어가고 있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서준희(28세, 인테리어 토탈 디자이너. 이성재 분) 역의 성우 정형석은 “성우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준희 역을 맡고 있다. 준희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무엇이든 고심해서 결과를 내려는 친구다. 지금껏 해보지 못한 배역인데다 정미숙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라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드라마는 귀로 들으며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매력이다. 그런 만큼 모든 걸 소리로 표현해야 해 성우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정형석은 “연기가 매번 힘들다. 툭툭 내뱉고 소리지르고 하면 괜찮은데 자꾸 누르고 인내해야 하는 대본이다. 힘들지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의미있다. 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이 더욱 성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정미숙도 “요즘은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은 영화도 그렇고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대사가 길다. 그만큼 말이 많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여백이 많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 지금은 직접적으로 사귈래 라고 얘기하지만 이 드라마는 계속 썸을 탄다. 수묵화처럼 아름답고 은은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성우와 서준희는 같은 직장에서 선후배로 만나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며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불행히도 남자는 유부남이다. 주성우는 사랑하는 남자를 가정으로 돌려보낸다.

“가슴을 적시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한 정미숙은 “듣고 있으면 누구나 가슴이 촉촉해질 것 같다. 누구나 꿈꾸는 사랑을 ‘소설 극장’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숙과 정형석은 베테랑 성우다. 1984년 KBS 19기로 데뷔한 정미숙은 1989년 KBS 성우 여자 신인 인기상, 2000년 최우수 외화 연기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우수연기상, 2013년 제25회 한국PD대상 성우부문 출연자상 등을 수상했다. 산드라 블록, 오드래 햅번, 나탈리 포트만, 장쯔이 등 유명 여배우들의 목소리는 모두 도맡아 연기했다.

정미숙은 “성우처럼 재미있는 직업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집중도와 몰입도, 만족감 등이 뛰어나다”면서 “요즘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석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출신으로 배우에서 성우로 전향한 사례다. 2006년 데뷔해 ‘다큐3일’, ‘나는 자연인이다’ 등 굵직한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맡았고 EBS 라디오 ‘책처럼 음악처럼’의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형석은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성우가 목소리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자나 마찬가지지만 영화배우에 대한 꿈을 아직 가지고 있다. 크로스오버 시대니까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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