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GL 콘테스트 수상자 '마이부&로이치'가 말하는 코스프레의 매력

'마이부'는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코스튬을 착용한 채 디아블로로 완벽하게 변신,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로이치'가 선보인 젤다의 전설 링크는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 인기상과 최우수상을 동시 수상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인터뷰 당시 코스튬 파츠를 다수 제거한 '마이부'는 디아블로의 헤드 부분을 착용한 채 사진 촬영에 응했다.
코스튬 완성 후 성취감과 자기 만족감이 커 계속 코스프레를 하게 된다는 두 사람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코스프레 관심을 가졌다. '마이부'가 꾸준히 코스프레 활동을 한 것과 달리 '로이치'는 최근에서야 다시 시작하게 돼 서로 다른 행보를 걸었지만,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았다. 또, 코스프레가 종합예술로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이 즐기기를 바라는 바람도 같았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마이부=디아블로3에서 '레아블로'라고 불리는 디아블로를 코스프레했으며 닉네임은 마이부를 사용한다.
▶ 로이치=닉네임은 로이치고, 젤다의 전설 시작인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링크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 마이부는 최고상인 대상, 로이치는 2위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을 예상했는지
▶ 로이치=마이부님 수상을 예상했다. 나는 큰 대회에 나온 코스튬을 보면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연구한다. 화려한 코스프레를 하는 분들을 상대로 하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 마이부=대체로 개그 요소가 있는 수상작들이 많아 내가 수상할지 확신은 하지 못했다. 보는 분들은 개그 요소가 있는 코스프레를 선호하는 것 같다.
▶ 로이치=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이 투자된 화려한 코스튬이 수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코스프레 대회 룰이 확정되지 않아 웃긴 캐릭터가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걸 깨고 싶어하는 코스어들이 있는데 이번 지스타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 마이부=너무 좋다. 작업하는 3개월간 집안일에 신경을 못 써서 수상 후 남편 생각이 많이 났다. 남편이 일하느라 대회 현장에 오진 못했지만, 실시간 생방송으로 봤다면서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 로이치=일과 코스튬 제작을 병행하려니 몸이 힘들었지만, 수상해서 다행이다. 사실 부모님께서 코스프레 취미를 부정적으로 여기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취소하면 안 되는 일정까지 다 빠졌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 로이치=지스타에 쟁쟁한 분들이 나올 것 같아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자신 있는 코스튬을 입고 싶었다. 링크가 편하고 친숙한 이미지라서 선택했다.
▶ 마이부=대회에서 커다란 코스튬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여자가 할 수 있는 코스튬 중 가장 큰 걸 고르다가 디아블로를 하게 됐다.
▶ 로이치=원래 여자 코스어가 수상하는 경우는 드물다.
▶ 마이부=(코스튬을 입은 채) 지스타 현장을 돌아다닐 때 대부분은 내가 여자인지 모르신다. 대화할 때 놀라시더라.
- 코스튬은 어떻게 제작했는지
▶ 마이부=3개월 넘게 혼자 작업했는데 집에서 칸들기 큰 사이즈라 힘들었다. 파츠를 17개로 분해해 차량으로 운반했다. 최대한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 70만 원 정도 제작비를 들였다.
▶ 로이치=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만들다 많이 실패한 탓에 6개월 정도 걸렸다. 전문가분들은 1~2주에 마칠 작업도 나는 몇 달씩 걸린다. 마음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재료구입비로는 50만 원정도 사용했다.
▶ 마이부=이번 콘테스트에 같이 참가한 친구들이 대회가 열린다고 알려줬다.
▶ 로이치=큰 대회에 나가면 다른 분들 코스프레를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콘테스트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1번으로 신청했다.
▶ 마이부=(로이치가) 가장 빨리 신청했다고 하더라.

▶ 마이부=고등학교 2학년 때 코스프레 동아리에 가입해 처음 시작했다. 벌써 9년째다.
▶ 로이치=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코스프레하는 걸 주위 사람들이 싫어했다. 압박을 받아 13년간 하지 못하다가 올해 초 다시 도전했다. 예전보다 인식이 좋아지고 행사도 많아졌다.
-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 마이부=성취감이 제일 크다. 코스프레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제작부터 촬영, 편집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서 완성해나가는 성취감이 있다. 코스프레를 하찮게 보는 시선도 있는데 시간과 노력과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이다. 보기보다 힘들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
▶ 로이치=코스튬은 물론 메이크업도 중요하고, 소품 제작에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퍼포먼스와 춤도 잘해야 하면서 캐릭터 소화력, 대중적인 추세까지 고려해야 하는 점도 까다롭다. 이를테면 종합 엔터테인먼의 집결체다. 마이너 캐릭터 코스프레를 했다가 아무도 못 알아볼 때는 섭섭하기도 하다.
- 앞으로 개최될 코스프레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마이부=대회를 한다고 발표하는 시점이 한달 전 정도다. 직접 제작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달 만에 뭘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제작 기간을 많이 주면 좋겠다.
▶ 로이치=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번 검 무기만 해도 만드는 데 2주 정도 걸렸다. 화려한 걸 하려면 한달 남짓으로는 기간이 촉박하다. 시간 여유를 두고 대회 개최 공지를 해준다면 새롭고 보기 좋은 코스프레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이부=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나도 처음엔 손바느질로 옷을 만들었지만, 설레고 재미있었다. 그런 설렘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 잘 못 해도 즐기는 데 의미가 있으니 잘하고 못하고에 신경 쓰지 말고 즐기기기 바란다.
▶ 로이치=나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완벽하게 캐릭터가 될 수는 없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대중과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마이부= 단기간에 여러 번 코스프레하는 분들이 인기가 높고 호응도 많이 받는다. 나는 코스튬 제작 기간이 긴 편이라 1년에 한두 개 밖에 못 하니까 잊혀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좀 더 시간과 공을 들여서 퀄리티를 높이려는 삶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면 코스프레를 보는 시선도 바뀌어서 가치 있게 볼 거라고 생각한다.
▶ 로이치=나는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저 SNS 팔로워 수만 늘리려고 하진 않는다. 팔로워가 많다고 잘하는 코스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잘하는 코스어들이 많이 발굴돼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바란다. 그리고 다 같이 코스프레를 즐기면 좋겠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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