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계의 에어비앤비, 드라이브쉐어

해외 여행을 할 때면 에어비앤비를 종종 이용한다. 다양한 숙소 검색하다보면 멋진 취향의 집을 빌릴 수 있어서다. 저렴한 원룸, 특이한 개인 주택, 일상용 아파트 등 다양한 숙소 찾는 재미에 종종 이용한다. 그런데 자동차도 에어비앤비처럼 개인 대 개인으로 빌릴 수 있을까? 돈 벌고 싶은 소유주와 재미있는 자동차 빌리고 싶은 사람을 연결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미국의 자동차 공유 사이트인 ‘드라이브 쉐어(Drive Share)’는 자동차계의 에어비앤비를 목표로 하는 회사다. 아직은 미국에서만 운영하는 신생업체지만 아이디어를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소개한다. 이들은 자차를 소개한 렌터카 회사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소유주의 신청을 받아 심사 후 사이트에 소개할 뿐이다. 

드라이브 쉐어는 스스로를 “자동차 마니아들의 공유 경제 커뮤니티”라고 소개한다. 빌리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자동차를 타볼 수 있고, 빌려주는 사람은 안전하게 차를 빌려주고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입 시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니, 상대의 신원 정보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고,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처하기 한층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이트에 접속해 곳곳을 살펴봤다. 지금은 미국에서만 차를 빌릴 수 있다. 고를 수 있는 차는 185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제일 비싼 차는 2015년식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검정색이다. 하루 빌리는데 3,300달러(약 371만 원)나 든다. 가장 싼 차는 1997년식 포르쉐 박스터 검정색으로 하루에 99달러(약 11만 원)다. 살짝 구미가 당긴다. 

조금 더 찾아보니 심지어 1927년식 포드 모델 T도 있다. 그런데 하루에 200달러(약 22만 원)다. 그 연식의 차는 타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정말 타보고 싶다!

드라이브 쉐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자동차 소유주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보험 및 운행 지원 서비스도 판다. 차량 대여주로부터 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소유주가 자동차를 등록 할 때 보험 등 필요한 사항을 한 번에 처리해주는 부분이 핵심이다. 빌려주는 과정이 까다로우면 등록을 포기할 확률이 높다.

이용자의 눈으로 볼 때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아직 미국에 가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게 된다면 단순한 렌터카보다 클래식카를 빌려 타보고 싶다. 개인 소유의 자동차를 빌려탄다는 점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보험 및 긴급출동 서비스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이는 자동차 마니아의 수에 달렸다고 본다. 단순히 차를 빌리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드라이브 쉐어는 인기를 끌기 어렵다. 카쉐어링 전문 업체의 차를 빌리면 시간 단위로 짧게 차를 쓸 수 있다. 그리고 번화가 등 주요 지점에서 쉽게 차를 빌릴 수 있다. 반면 드라이브 쉐어는 차를 빌려주는 사람의 위치에 달렸으니 접근성이 낮다.

그러나 자동차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 대다수 자동차 마니아들은 경험하지 못한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렌트카를 빌려도 굳이 안타본 차종 골라서 타는 족속이다. 오래된 차라도 빌리는 가격이 적당하다면 하루쯤 타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법적인 문제가 없고 안전 관련 대비가 잘 되어있다면 꼭 경험해보고 싶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드라이브 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