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비켜" 제일 편한 자동차 시트 1위는 기아 K7!

자동차를 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일까? 잘 생긴 디자인, 힘 좋은 엔진, 뛰어난 연비 등 저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러나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가장 많은 스킨십을 하는 부위는 시트다. 아무리 겉모습이 멋져도 의자가 형편없다면, 운전하는 시간이 고역이다. 최근 여러 자동차 제조사는 감성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의자 설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표1 J.D 파워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 차급별 1위>

국산차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신차를 구매한지 90일 이내의 소비자 총 7만7,000명에게 시트 품질과 만족도를 물었다. 여기에 문제 발생이 적은 차를 각 세그먼트별로 3대씩 추렸다(2017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Seat Quality and Satisfaction Study).

그 중에서 기아자동차 카덴자(Cadenza, 한국명 K7)가 중형/대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죽의 품질뿐만 아니라 안락함, 조작편의성 등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같은 차급에서 2위는 쉐보레 말리부, 3위는 닛산 맥시마가 거머쥐었다. 럭셔리 SUV 부문에선 포르쉐 카이엔과 BMW X4가 각각 1, 2위에 올랐다.

사실 위 5개 차종의 의자는 제조사 작품이 아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트 공급업체 중 하나인 애디언트(Adient)가 빚는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230개의 제조/조립 공장을 운영한다. 직원 규모만 7만5,000명. 연구와 디자인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과 제조까지 모든 단계를 아우른다. 매년 2,500만 대 이상 자동차에 의자를 만들어 OEM으로 납품한다.

때문에 각 모델별로 특색 있는 시트를 전달한다. 예컨대 닛산 맥시마의 경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저중력 시트’가 들어간다. 엉덩이와 골반에 쏠리는 탑승자의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게 특징. 의자가 받는 하중에 따라 푹신함과 단단함을 다르게 설계한다. 덕분에 장거리 운전에서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카덴자의 의자는 수출형의 특권이 아니다. 국내 K7과 같다. 애디언트 공장이 한국에도 있는 까닭이다. 충남 아산에 자리한 애디언트 코리아 공장에서 생산·납품한다. 맥시마와는 달리 옆구리 지지대를 널찍하게 빚으면서 나파 가죽과 퀼팅 박음질로 꼼꼼하게 감쌌다. 문제 발생률도 현저히 낮다. 출시 초기, 품질 논란을 빚은 형제 차 그랜저와 대조된다. 그랜저 시트는 현대차의 계열사인 D사가 설계했다.

 애디언트는 존슨콘트롤즈 오토모티브 사업부 시절부터 품질 만족도 1위 ‘단골손님’이다. 5년 연속 뛰어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지붕 가족이었던 JV사(아반자 인테리어 테크놀로지, Avanzar Interior Technology, Ltd.)와 브리지워터 인테리어(Bridgewater Interiors)의 실적까지 고려한다면 14년 연속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트럭/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토요타 툰드라가 JV의 의자를 품었다.

애디언트 글로벌 품질본부장인 짐 패스터(Jim Pastor)는 "우수한 시트 제조 시스템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밑바탕 삼아, 안전하고 안락한 시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JD 파워 만족도 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에 힘입어 앞으로 업계의 요구 수준을 뛰어 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