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창시자가 블루홀에 합류한 이유는?

서진욱 기자 2017. 8. 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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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꿨던 게임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려는 블루홀 개발자들의 강한 의지가 저를 한국으로 이끌었습니다."

블루홀이 지난 3월 말 선보인 PC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도 되기 전에 글로벌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들이 최후 생존자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스토리에 기반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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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CD 브렌든 그린 "강한 의지와 신념이 한국행 이끌어"
블루홀에서 '배틀그라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고 있는 브렌든 그린. /사진제공=블루홀.

"제가 꿈꿨던 게임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려는 블루홀 개발자들의 강한 의지가 저를 한국으로 이끌었습니다."

블루홀이 지난 3월 말 선보인 PC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도 되기 전에 글로벌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PC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게임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600만장이 팔렸고,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들이 최후 생존자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스토리에 기반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배틀로얄은 중학생들이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는 내용을 담은 일본 소설의 제목이다. 2000년대 초반 원작 소설에 기반한 영화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브렌든 그린(사진·41)은 배틀로얄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 모드를 창시한 인물이다. 온라인 FPS(1인칭 총싸움)게임 '아르마3', '데이즈', 'H1Z1' 등에 배틀로얄 모드를 개발해 게이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의 닉네임 '플레이어언노운'을 게임명에 내세울 정도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모드 개발자 이전에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DJ 등으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일랜드 국적의 그린 CD와 블루홀의 인연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총괄한 김창한 블루홀 PD가 보낸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됐다. 김 PD는 최고의 배틀로얄 게임 제작을 위해 브렌든 그린 영입을 추진, 현실로 이뤄냈다. 그린 CD는 "김 PD의 이메일에 담긴 게임 아이디어와 비전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며 "한국에 직접 와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개발팀원들의 강한 신념과 의지를 확인하고 블루홀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대해선 "배틀로얄 장르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큰 성공을 거둘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게이머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비전대로 게임이 잘 개발됐다"며 "배틀로얄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1년 만에 게임 서비스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배틀로얄 모드 창시자인 그가 꼽은 핵심 요소는 게이머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획일적인 플레이가 아닌 게이머마다 각자 생존방식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린 CD는 "게이머들은 정해진 룰 안에서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며 "배틀그라운드는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 이동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탄탄한 커뮤니티 없이 5~10년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게이머들의 요구와 지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는 개발 초기부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출시 시점은 연내로 예정돼 있다. 그린 CD는 "출시 시점에 대한 데드라인을 정하기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콘텐츠 추가와 게임 시스템 최적화 작업, 모드 개발 시스템 지원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선 "지인들에게 '미래에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무더운 여름에는 아직 적응이 덜 됐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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