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임신·출산·육아 = 경력 단절?

구성 및 제작 / 뉴스큐레이션팀 심지우 2017. 9. 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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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용률 50% 첫 돌파,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여성 중 '일하는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여성들의 전문·관리직 진출도 더욱 늘어났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지만 임신, 출산과 육아가 여성 경력 단절의 주요 사유가 되고 있다. 10명 중 5명은 임신과 출산·육아로 퇴사를 결정했다. 이들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로 경력이 뚝 끊겼다가, 아이를 거의 다 키운 뒤 재취업할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로 흡수된다.

/한화 데이지 공식 블로그·조선DB

30~39세에 101만명이 경력 단절

2016년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69.5%로 가장 높지만, 30대 후반에는 고용률이 56.5%로 떨어진다. 30대 후반을 기점으로 40대 후반(68.6%), 50대 전반(65.9%)을 거치며 다시 높아지는 M자형의 모양을 보인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30~39세)의 경력 단절 여성이 약 101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의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 34.8%, 결혼 30.9%, 임신·출산 30.8%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이 임신·출산·육아로 퇴사

결혼한 뒤 일을 하는 여성의 가장 큰 경력 단절 이유는 역시 '임신·출산·육아'였다. 2016년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558만4000명) 중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9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5000명(2.2%) 증가했다. 이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190만6000명이다.

190만6000명의 경력 단절 여성 중 56.4%에 해당하는 107만4000명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10명 중 5명은 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 과정을 업무와 병행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도 전체의 34.6%에 해당하지만, 전년보다 12.9% 줄었다.

재취업한 '경단녀' 10명 중 3명만 임금직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을 한 여성들은 어떤 지위를 갖게 될까. 2016년 여성가족부의 여성 가족 패널조사에 따르면, 경력 단절 이전에는 88%에 달하던 임금직 비율이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 시에는 33%로 급감한다. 이전의 업무와는 다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경력 지속한 여성보다 月 76만원 덜 받는다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경력 단절 이전 평균 173.1만원이었던 월급은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할 때 평균 146.3만원으로 26.8만원 줄었다. 경력을 지속한 여성과 비교를 해보았더니,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241.8만원을 받았을 테지만 경력 단절 이후 165.6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경력 단절 여부에 따라 76.3만원의 임금 격차를 보였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재취업을 하게 되면 이전 직장의 근로조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여성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음에도 여전히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율은 높고 임금은 낮은 데에는 '경력 단절'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성의 직업별 출산율을 보면 1위가 교사이고 2위가 공무원인데 이는 출산하고 돌아와도 직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안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장려하려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의 여성이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더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이미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출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 자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가족패널조사(2016)

여성가족부,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2016)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2016)

통계청,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2017)■ 그래픽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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