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한국 최고의 소믈리에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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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한국 소믈리에 대회 결선 진출자들. 소펙사 코리아 제공 |
손님들에게 레이블을 보여준 그는 소믈리에 나이프를 이용해 와인을 오픈하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한 손님이 영어로 질문을 던진다. “소믈리에, 아소 나이프를 이용해서 와인을 오픈해줄 수 있나요? 제가 와인 코르크를 모으고 있거든요”. 순간 소믈리에는 손님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당황한다. 아소 나이프는 코르크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높은 올드 빈티지 와인을 오픈할때 사용하는 전용 나이프로 경험이 없다면 사용하기 쉽지 않다. 다른 소믈리에는 같은 질문을 알아들었지만 아소 나이프로 올드 빈티지 와인을 오픈하다 그만 코르크를 부러뜨리고 만다. 다른 소믈리에는 아소 나이프를 코르크 사이로 밀어 넣으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안들어가자 그만 포기하고 만다. 와인을 최적의 상태로 지속시키기 위해 실내에는 에어컨이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소믈리에들의 이마에는 진땀이 송송 맺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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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한국 소믈리에 대회 결선 진출자들. 왼쪽부터 한희수(SPC 비스트로바), 정대영(쿠촐로 그룹), 최준선(두가헌), 김진범(다담), 박민욱(비나포), 경민석(정식당), 김주용(정식당) 소믈리에. 소펙사 코리아 제공 |
프랑스 농업식품산림부(MAAF)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SOPEXA KOREA)가 주관하는 한국소믈리에 대회는 올해 16회를 맞았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차례의 관문을 통과하는 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속출해 결선에 오른 소믈리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첫번째 관문은 고객응대 및 서비스다. 고객의 요구를 잘 듣고 상황에 맞게 와인을 서비스하며 손님이 한 질문에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면서 전문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포인트다. 5분안에 마쳐야 한다. 소믈리에가 무대에 오르면 원탁의 테이블에 손님으로 가장한 심사위원들이 앉아있다. 소믈리에게 주어진 과제 와인은 프랑스 남부 랑그독에서 샤토 당꼬스뜨(Château d’Encoste )가 만드는 레모시옹 당꼬스뜨(L' Emothion d’Encoste). 소믈리에는 잔을 서비스하고 와인을 오픈하면서 어디 지역에서 생산한 어떤 와인인지를 시작으로 품종, 특징, 서빙하기 적절한 온도인지 설명을 이어 나가야 한다. 손님들은 이 와인과 어울리는 아시아 음식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소믈리에는 음식을 추천하며 왜 어울리는지 조리있게 답변을 해야 한다. 최준선 소믈리에는 가볍고 신선한 와인이라며 삼계탕을 추천했고 한희수 소믈리에는 냉채 족발을 추천하며 약간의 기름기 있어 신선한 와인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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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시옹 당꼬스뜨 |
두번째 관문도 고객응대 및 서비스인데 올빈 와인을 얼마나 잘 다룰지 아는지를 종합적으로테스트 받는 단계다. 시간은 총 6분.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프롱삭 지역 와인 샤토 레 트로아 크로아 1995. 샤토 무통 로칠의 수석 와인메이커를 지낸 유명한 파트릭 레옹(Patrick Leon)의 가족이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이다. 와이너리 이름이자 와인이름은 3개의 십자가란 뜻으로 자신의 3명의 자녀를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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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레 트로아 크로아 1995 |

가장 큰 관건은 올드 빈티지 와인을 오픈할때 주로 사용하는 아소 나이프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이다. 올드 빈티지 와인의 코르크는 오픈할때 부러질 우려가 커 일반적인 T자형 소믈리에 나이프가 아니라 양 끝에 길이가 조금 다른 두 갈래의 길쭉한 꼬챙이로 이뤄진 아소 나이프를 사용해야한다. 앞 뒤로 조심스럽게 흔들면서 코르크 테두리 쪽으로 나이프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평소 많이 다뤄보지 못했다면 결코 쉽지 않다. 실제 코르크가 부러지거나 아예 나이프를 집어넣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나왔다.

세번째 단계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고 와인에 대해 영어나 불어로 설명하는 과정이다. 시간은 7분. 첫째는 주어진 한가지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지역, 품종, 빈티지, 향과 맛 등을 설명해야 한다. 두번째는 앞에 놓인 잔 3개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와인 정보를 각 5개씩 얘기해야 한다. 시간배분이 매우 중요한데 첫번째 와인 설명에 너무 시간을 많이 쏟아 두번째 와인은 설명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3개의 와인은 불투명 잔에 담겨 있어 레드인지 화이트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인지 구별을 못하도록 티슈까지 짙은 색으로 준비했다. 색상을 보지 않고 마시면 레드인지 화이트인지 헷갈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소믈리에들의 가장 중요한 자질인 감각적인 와인 시음 능력을 테스트하는 단계다. 각 지역 와인들의 특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데 경험의 깊이가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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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7 한국 소믈리에 대회 난이도를 설명하는 정석영 소펙사 코리아 대표 |
마지막은 슈발 블랑(Cheval Blanc)이 보르도 우안 쌩떼밀리옹 와인이지만 좌안의 메독 와인 같다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질문이다. 돌발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답하는게 중요하다. 우안 와인들은 보통 메를로 비중이 높은데 슈발 블랑은 카베르네 프랑의 비중이 높아 메독스러운 와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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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김진범 소믈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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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한국 소믈리에 대회 수상자들. 소펙사 코리아 제공 |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은 보르도∙아끼뗀 지역 프랑스 소믈리에 협회(UDSF B.A) 명예 회장인 장 파스칼 포베르(Jean-Pascal PAUBERT)씨가 맡았다. 또 서한정 한국와인협회(KWA) 초대회장, 김용희 한국소믈리에협회(KSA) 회장, 박준우 푸드 칼럼니스트 등 국내외 와인전문가 8인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한편, 도멘 바롱 드 로칠드(라피트), 메독 와인 협회(CVM), 랑그독 와인 협회(CIVL), WSA와인아카데미, 한국소믈리에협회(KSA), 서울와인앤스피릿(SWS), 뱅베(Vin V), 떼땅져, 네스프레소 코리아, 빈텍이 이번대회 후원사로 참여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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