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혼자 둘 순 없고.. 애견호텔 맡기자니 '뒤탈' 걱정

이창수 2017. 9. 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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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키운 경력 10년, 추석 연휴에 강아지 맡아드립니다."

최근 김모(26)씨는 한 온라인 애견 카페에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를 해주겠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최장 10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기간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펫시터 알바가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성수기를 맞은 전문업체들에 반려동물을 맡길 경우 비용이 만만찮은 것도 펫시터 특수를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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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연휴.. 추석나기 걱정

“강아지 키운 경력 10년, 추석 연휴에 강아지 맡아드립니다.”

최근 김모(26)씨는 한 온라인 애견 카페에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를 해주겠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견주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김씨가 받는 돈은 하루 1만원. 견주 쪽에서 강아지를 직접 데리고 오고가는 것은 물론 사료와 간식도 두둑히 건네기로 했다.

그는 “지난 5월 황금연휴 때도 강아지 2마리를 맡았었는데 어렵지 않더라. 시간도 크게 뺏기지 않는 데다 수익도 꽤 짭짤했다”며 즐거워했다.

최장 10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기간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펫시터 알바가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전문업체는 비싼 데다 이마저도 일찌감치 자리가 다 찼기 때문이다. 업체에 맡긴 반려동물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늘면서 애정이 깊은 사람에게 맡기는 게 나을 것이라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반려동물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들 카페에 연휴 중 펫시터 구인이나 구직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회원수 16만여명인 한 애견 카페에는 약 600건의 게시물이, 회원수 53만여명인 한 고양이 카페에는 약 200건의 게시물이 각각 올라 있다. 7, 8월부터 ‘추석 연휴 펫시터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성수기를 맞은 전문업체들에 반려동물을 맡길 경우 비용이 만만찮은 것도 펫시터 특수를 부채질한다.

주부 이모(38)씨는 “성수기엔 애견호텔 비용이 하루 2만∼5만원선인데, 펫시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애견인에게 맡기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다른 동물들과 뒤섞여 지내다가 다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몫한다.

실제 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한 애견호텔에서 30대 남성이 둔기를 들고 찾아와 “내 개를 죽인 개를 죽이겠다”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애견호텔에 맡겨진 이 남성의 강아지가 같이 있던 대형견에 물려 죽은 게 발단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모두 142건이었다. 이 가운데 상해가 80건(56.3%)이나 됐다.

그렇다고 펫시터에게 맡긴다고 100% 안심할 수는 없다. 반려동물이 죽거나 절도를 당하는 등 ‘뒤탈’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자유업종으로 분류되는 펫시터는 특별한 자격사항이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 피해 발생 시 보상을 명시한 전문업체들과 달리 펫시터의 경우 실제 피해를 입었더라도 입증이 어려운 탓에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

전진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상임이사는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연휴 동안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애견인끼리 품앗이 형식으로 서로 돌아가며 맡아주는 식이 이상적이지만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보호시설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끈 달아오른 펫시터 특수와 반대로 연휴기간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4일을 쉬었던 올해 설 연휴(1월27일∼30일)에는 321마리가 버려졌고, 지난 5월 연휴(4월29일∼5월7일) 땐 2120마리가 버려졌기 때문이다.

전 상임이사는 “여름 휴가 시즌이나 명절 연휴에 유기·유실 동물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며 “연휴에 어떻게 보살필지 미리 준비하는 것은 보호자로서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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