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 죽었는데 미역국..'단순 실종' 노렸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2017. 12.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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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혁 "단순 실종사고로 알리는 작업..차곡차곡 준비"

- 학대 치사 가능성 의심돼
- 학대한 사람, 내연녀나 내연녀 어머니일수도
- 훈육과정서 훈계하다 사망하지 않았을까
- 11월 실종신고, 이미 마음먹고 차곡차곡 준비
- 토사물에 기도 막혀 할 수 없이 매장했다니
- '단순 실종 전략'…어느 정도 완성 됐다 생각해 신고
- 4월 중순 사망했는데 7월에 미역국 끓여 이웃 줬다니
- 아이 생존 주변인에게 확인시키는 작업으로 볼 수 있어
- 8월에 이사갈 때도 준희양 물건 같이 가져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29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웅혁 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정관용> 실종신고 들어온 지 한 달이 넘도록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5살 고준희 양. 알고 보니 지난 4월에 이미 목숨을 잃었고 친부가 고 양의 사체를 야산에 유기했다, 이렇게 자백했답니다.

그런데 궁금증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어쩌다가 목숨을 잃었는지 왜 11월에 와서 실종신고를 했는지 왜 야산에 유기했었는지 등등 말이죠. 전문가 한 분 연결합니다.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 안녕하세요.

◆ 이웅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웅혁 교수 보시기에는 고 양이 왜 숨졌다고 생각하세요?

◆ 이웅혁> 제가 볼 때는 학대치사의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지 않은가 생각이 됩니다. 그 당사자가 내연녀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연녀의 어머니일 수도 있는데 일정한 훈육과정에서 무엇인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는 그것 때문에 훈계를 하다가 사망이라고 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았을까. 지금 그 내연녀의 아들하고 함께 살다가 지금 내연녀의 어머니 집으로 사실은 옮겨가게 됐단 말이죠. 그런데 그 이유 자체가 고준희 양이 내연녀의 아들하고 상당 부분 사이가 안 좋아서 많이 다퉜다. 그러면 내연녀 입장에서는 분명히 내연녀의 아들을 더 편을 들고 고 양의 상당히 미워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실 2월, 3월에 병원진료를 받았을 때 참상이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예리한 흉기로 이렇게 이마가 찢어진 모습이었는데 그것도 추정컨대 일정한 외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었겠는가라고 본다면 훈계라고 생각을 했지만 상당부분 몸이 약했던 고준희 양이 그 훈계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고 사망으로 이르게 되지 않았을까. 저는 개인적인 추정입니다마는 말이죠.

◇ 정관용> 지금 친부하고 내연녀의 어머니만 긴급체포돼 있는데 내연녀도 고 양이 목숨을 잃는 과정에 분명히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추정하시는 거네요?

◆ 이웅혁> 그렇죠. 내연녀가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합리적 의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의도적으로 이 내연녀 자체는 범행하고 관계가 없다라고 이렇게 친부와 내연녀 어머니가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 일단은 이미 동행 형식으로 내연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된다고 한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즉 공범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지 않나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 정관용> 지금 교수님의 추정대로 학대로 인한 사망 그러면 야산에 갖다 유기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자기들이 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해서, 이렇게 연결될 수 있겠네요?

◆ 이웅혁> 그렇죠. 지금 자백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물이, 토사물이 기도가 막혀서 어쩔 수 없이 매장을 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식적으로 보면 딸이 조그마한 5살짜리 아이가 이와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면 먼저 응급실에 연락을 하겠죠. 그리고 응급구조를 하고 나서 만약에 사망이 됐다고 한다면.

◇ 정관용> 경찰에 연락을 하고.

◆ 이웅혁> 그렇죠. 경찰에 연락하고 공식적인 사망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인의 평균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매장을 했다고 하는 것은 숨길 만 한 그 무엇이 있다. 예를 들면 평상시에 아동학대의 정황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것을 숨기려고 하는 의도라든가 아니면 직접적인 살인행위를 한 것이 혹시 알려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바로 매장을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추장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다 사실인지, 정말 4월 26일인지 그리고 추정컨대 지금 사망 장소가 지금 내연녀의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던 인후동으로 추정이 되는데 인후동인지 아니면 사실 그보다 더 이전에 예를 들면 생부의 아파트 현관 복도 등에서 DNA, 혈흔이 발견이 되었단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고준희 양과 내연녀, 또 친부의 것으로 판명이 되었는데 그러면 혹시 이 생부의 집에서 이와 같은 일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이야기는 다 친부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인 증거에 의해서 세밀 수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고준희 양의 시신이 발견된 29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친부 고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 정관용> 그런데 11월달에 실종신고를 한 것은 뭡니까?

◆ 이웅혁> 제가 생각할 때는 이것을 마음을 먹고서 차곡차곡 준비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단순한 실종사고였다고 하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작업들을 시기를 점점 확대하면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라고 자신감이 있었을 때 신고를 한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4월 중순에 사망을 했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는데 7월 22일날 고준희 양 생일 때 미역국을 만들어서 끓여서 주변 이웃에게 나눠줍니다. 이것은 생일음식이다, 그런데 이미 사망을 했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생존하고 있음을 주변인에게 확인시키는 이런 작업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마찬가지 얘기로 동네에서 내가 고준희 양을 빨리 돌봐야 되기 때문에 빨리 귀가를 해야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라고 하는 정황도 있고요.

그리고 또 8월달에 지금 우아동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때 고준희 양의 여러 가지 사물 용품을 함께 동반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상당히 그것도 이미 사망을 했는데 동반해서 이사했다는 것은 생존하고 있음을 주변인에게 완전히 확인을 시키고. 그러고 나서 어느 정도 이 정도면 됐다고 판단을 한 상태에서 결국은 공식적인 실종신고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부득이 11월 중순경에 실종이 됐고 신고는 12월 8일날 이루어졌던 것이죠.

◇ 정관용> 지금 교수님의 추정대로라면 학대 끝에 목숨을 잃게 됐고. 야산에 파묻어 놓고 아이가 살아 있는 척 연기를 쭉 하다가 이제쯤 실종신고를 해서 아이를 못 찾으면 그냥 그걸로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했다 이거죠?

◆ 이웅혁> 네. 그렇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이를 누구도 본 적이 없다 등등 최근의 보도를 보면 사실 그거 이루어질 수 없는 완전범죄를 꿈 꾼 거 아니겠습니까?

◆ 이웅혁> 그렇죠. 사실은 지금 생각을 해 보면 이 아이가 자연스러운 사고로 없어지거나 누가 데리고 갔거나 가출했거나 이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그 시기적으로 봤을 때 2년 후면 고준희 양이 초등학교에 취학을 해야 되겠죠.

◇ 정관용> 학교 가는 나이죠.

◆ 이웅혁> 취학통지서가 나오면 불응하면 전수 조사가 이루어지는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을 테고요. 그리고 현재 친부가 고준희 양의 친모하고 이혼소송 중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혼이 완결되게 되면 면접교섭권이라든가 양육비라든가 그걸 분명히 고준희 양에 대한 소식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이런 압박감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알려서 실종사고로 마무리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을 공산이 큰 것이죠.

◇ 정관용> 참 인면수심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생각하고 저지를 수 있는지 참 딱하네요. 아무튼 경찰이 명명백백하게 먼저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웅혁> 네.

◇ 정관용>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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