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선데이서울'이 아니라 휴지였다..'1987'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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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30년 전 대한민국을 조망합니다.
서슬 퍼런 신군부 독재정권 아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터져 나온 6월이 다가오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씨줄 삼고 용기 내 목소리를 냈던 이들을 날줄 삼아 1987년을 직조합니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이 탄탄한 작품에 당대를 대표하던 대중주간지 '선데이서울'이 한 몫을 해내는 건 퍽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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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30년 전 대한민국을 조망합니다. 서슬 퍼런 신군부 독재정권 아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터져 나온 6월이 다가오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씨줄 삼고 용기 내 목소리를 냈던 이들을 날줄 삼아 1987년을 직조합니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이 탄탄한 작품에 당대를 대표하던 대중주간지 '선데이서울'이 한 몫을 해내는 건 퍽 의미심장합니다.
'선데이 서울' 이야기를 하려면 그 등장까지 줄거리를 짚어야 합니다. '1987'의 시작은 서울대 언어학과 재학생 박종철이 그해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사건입니다. 부검을 강행한 검사, 소신대로 부검한 의사, 화장실까지 숨어들어 취재한 기자, 용기 내 본 것을 전한 의사가 있었기에 그대로 묻힐 뻔 했던 스물 둘 대학생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집니다. 정권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우스꽝스런 해명과 은폐, 조작으로 맞섭니다. 경관 둘을 구속한 것으로 사건은 수습되는 듯합니다. '선데이서울'의 활약은 여기서부터입니다.
마침 구속된 두 경관과 같은 구치소에 있던 재야인사가 교도관을 통해 수상한 분위기를 눈치챈 것이죠. 억울함을 호소하는 두 경관을 회유하려는 경찰 고위 간부들의 방문이 이어진 가운데 재야인사는 이 내용을 메모로 남겨 교도소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때 '선데이 서울'이 등장합니다. 불심검문에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메모장이나 노트 대신 이용된 게 바로 'TV가이드'나 '선데이 서울' 같은 당대의 대중잡지였다는 설정이죠. 여백에 직접 글을 쓰거나 메모를 끼워 전달하며 관심을 분산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사건은 조금 달랐습니다. 영화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당시 재야인사 이부영씨가 감옥에서 알아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용한 건 잡지가 아니라 휴지였습니다. 휴지에 깨알같이 글을 남겨 교도관을 통해 외부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당시 신군부의 행태를 생각하면 '1987'의 '선데이서울'은 참 기발한 변주입니다. 흔히 3S라고 하죠. 당시 전두환 정권은 스포츠(Sports) 성(Sex) 영화(Screen) 같은 오락거리를 보급해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프로야구 시대가 열리고 컬러TV가 보급되고 에로영화들이 붐을 일으켰습니다. TV 프로그램과 연예 가십을 소개하던 'TV가이드'나 수영복 차림의 여배우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명 인사들의 스캔들이니 불륜이니 하는 선정적 기사들로 흥미를 자극하던 '선데이서울'은 당대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잡지입니다.
대중의 관심을 흐트러트리던 그 잡지가 영화 '1987'에서는 결국 6월 항쟁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데 한 몫을 한 셈이죠. '선데이서울'이 상징하듯 정치에 무관심했던 많은 평범한 이들이 결국 그 때문에 거리로 나섰고요. 이 흥미로운 '선데이서울' 활용법은 의미심장한 '1987'의 한 수가 아니겠습니까. '1987' 속 '선데이서울'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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