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송중기 "소지섭 형, 진심으로 좋아져..성격이 진국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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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이라는 말이 이토록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데뷔 이래 늘 치열했고 나이에 걸맞은 고민으로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향해 온 배우 송중기가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돌아왔다.
송혜교와의 열애 및 결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녀를 향한 사랑에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영화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이경영 등 선배 배우들과의 깊은 동료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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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영 선배님께 많은 것 배워..사랑스러운 삼촌이 생겨"
"일본 활동? 걱정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팬들 성숙 반응 기대"
"팬 많아지니 주위 더 돌아보고 큰 사람 돼야겠다는 고민 생겨"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말이 이토록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데뷔 이래 늘 치열했고 나이에 걸맞은 고민으로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향해 온 배우 송중기가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돌아왔다.
'군함도'에서 광복군 출신으로 미군 OSS에서 훈련을 받고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독립 인사를 구출하는 박무영 역을 연기한 송중기를 개봉 직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송혜교와의 결혼 발표 이후 처음으로 언론을 제대로 만나는 자리였고 군 제대 이후 혼신의 힘을 다 한 영화로 대중을 만나는 기대감이 겹친 탓인지 이날 송중기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테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나 '군함도'의 박무영처럼 직진 타입이었다. 어떤 질문에도 에둘러 가는 법 없이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답변이 이어졌다.
송혜교와의 열애 및 결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녀를 향한 사랑에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영화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이경영 등 선배 배우들과의 깊은 동료애를 드러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뭔가. 또 가장 노력한 장면도 궁금하다.
▲ 이경영 선배와 대치신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인상 깊은 신이었다. 신선해서 좋았고 그 상황에서 다 똘똘 뭉쳐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똘똘 뭉쳐지지 않고 서로 '내 이야기가 맞다'고 주장하며 다투는 모습이 현실적인 장면으로 느껴졌다. 지금 시대와 비슷하기도 했다. 기분 좋게도 그 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이 수십 명 나오는 장면이어서 2~3일 걸릴 줄 알았는데 단 하루 만에 촬영이 끝났다. 또 공교롭게도 서울에서도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를 하는 날이었고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던 날이다. 굉장히 가장 좋아하는 신 중의 하나다.
- 멀티 캐스팅 영화에서 선배들과 호흡을 나눈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특히 이경영 선배님과 함께 하며 엄청난 경험을 했다. '군함도'를 하고 나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이경영 선배님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너무 사랑스러운 삼촌이 한 분 생겼다. 성품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를 너무 예뻐해 주셨고 저도 선배님을 따랐다. 대선배님임에도 권위가 없으시다. 반면 촬영 때는 냉철하시다. 극 중 다른 인물들은 다 주요 상대역이 있는데 나는 대다수를 상대해야 했다. 극 중에서 외로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경영 선배님 때문에 많은 것을 느꼈다. 젊은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 주셨다.
- 소지섭, 황정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 소지섭 형도 마찬가지다. 이경영 선배처럼 세대가 확 차이 나는 선배가 오히려 더 편할 수 있다. 지섭이 형은 바로 윗선배니까 오히려 낯설수도 있는데 형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소지섭 형이 진심으로 좋아졌다. 정말 형은 성격이 진국인 것 같다. 내 입장에 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형은 거칠게 액션하는 최철성과 다르게 평화를 사랑하는 분이다. 정말 멋있는 남자고 제가 형 앞에서 애교 부린다고 까불까불 댔다. 황정민 선배님께 가장 놀란 지점은 '경험이 중요하구나' 하는 점이다. 리허설을 하다가도 '저런 아이디어 어떻게 생각해 내지'싶은 아이디어를 막 내시더라. 황정민 선배는 뮤지컬 연출도 가끔 하시지 않나. 정말 더음이가 굉장히 많은 분이다. 제가 솔직히 드라마는 꽤 해봤지만 영화는 많이 안 해봤다. 그런 제 입장에서 '저 분들의 쌓인 경험은 따라 갈 수 없구나'하는 것도 많이 느꼈다. 좀 더 영화에서 확장돼 자리 잡고 싶은 마음도 들고 영화 분야에서 더 경험을 쌓고 싶다. 다작도 욕심난다.
- 전작 '늑대소년'에서 순도 높은 순수함을 표현했다면 '군함도' 속 박무영의 눈 빛 연기 또한 송중기의 대표적 매력이라 보인다.
▲ '늑대소년'의 가장 큰 콘셉트가 순수함이었다. 처음엔 안 해봤던 연기라 대사도 없고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었다.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대사가 없으니 편할 줄 알았는데 진짜 불편했다. '보영이가 대사 하는 걸 그냥 집중해서 듣자'고 생각하고 나서 집중하게 됐다. 그 때 처음 느꼈다. '다른 작품 했을 때도 상대방의 대사 안 듣고 혼자 연기 한 적이 있구나' 깨달았다. '늑대소년' 때는 그걸 배웠다. 순수함이 가장 중요한 콘셉트였다.
박무영을 연기할 때는 헛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제가 원래 명분이 없으면 혼란 스러워 하는 스타일이다. 박무영은 군인이니 상급자의 명령만 따르면 되는데 왜 갑자기 조선인 전부를 구하려고 할까. 그 지점이 계속 헛갈렸다. 동기 부여가 안됐다. 그러다 소희(김수안)에게 마음을 주고 나니 그 때부터 쉬웠다. 그 마음이 확장 되더라. 사실 박무영은 가장 입체적이지 않은 아이였다. 뭔가 단순하게 접근하면 쉬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이경영 선배가 무영이가 '쉬운애 같지만 쉬운 애가 아니야'라고 하셨는데 소희를 통해 마음을 잡게 됐다. 측은지심을 발현하게 된 거다.
- 엔딩의 탈출신은 정말 힘든 촬영이었을 텐데.
▲ 총 35회차였다. 한 달 하고도 20일을 매달렸다. 하루 한 컷을 건진 적도 있다. 엄청난 장면이었다. 위험한 장면도 많았다. 하나 끝나면 폭탄이 터지고 하나 끝나면 상판이 무너지고 또 총이 날아오고 육체적으로 다들 힘들었다. 견딜 수 있었던 힘은 그날그날의 결과물을 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찍은 장면을 보며 한국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있다니 싶었다. 저희들의 치열함이 그대로 담겼다. 평가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저희들의 치열함을 알아주면 좋겠다.
- '군함도'는 송중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촛불 장면에 대해 말씀 드린 것처럼 '군함도'를 찍는 기간이 작년 우리나라가 가장 시끄러울 때였다. 온 국민이 다 무기력해지고 화가 났을 타이밍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을 만났고 32살의 젊은이인 저도 국민들과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예전엔 인터넷 검색을 하더라도 연예면을 먼저 봤다면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영역으로 더듬이가 확장됐다. 모든 국민이 그러지 않았을까. 큰일을 겪으며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너무 예민한 시기에 너무 슬픈 소재인 군함도를 찍으며 저 또한 내 것만 보지 말고 주위를 더 돌아봐야겠다고 깨달았다. 이제는 감사하게도 아시아 전역에 많은 팬이 생겼다. 저에게 롤이 주어졌으니 그것에 맞는 더 큰 사람이 돼야겠다는 진지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 캐스팅을 수락할 때 이후 일본 활동에 대해 부담은 없었나.
▲ 일본 활동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하지만 지섭이 형도 우리 영화에 출연하잖나. 일본 활동을 생각한다면 '군함도' 출연은 더욱 해야 하는 일이다. 저희들이 없는 거짓말을 쥐어 짜내서 니 편 내 편 만들자는 게 아니고 있었던 일이고 해결 안된 일을 영화로 만든 것 아닌가. 저는 한국 사람이고 일본에서 활동을 할 거라면 더 당당히 활동해야 한다고 본다. 뭔가 숨는 게 웃기고 숨고 활동을 하면 더 많은 부와 명예는 누릴 수 있겠지만 찝찝해서 그렇게는 못 할 것 같다. 내 소신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겁은 날 수도 있다. 누군가 나 스스로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고 평가를 한다면 사람이니 겁은 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 제작 당시 '국뽕 논란'이나 '감성팔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연출자의 의도를 전부 다 알 수는 없지만 부족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좀 헛갈린다. '국뽕'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시작된 단어인지 사전적 의미도 모르겠고 감성팔이와 국뽕이라는 뜻의 확립 자체가 안 돼 있다. 워딩 자체가 맹목적으로 뭔가 정의롭지 않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국뽕 영화는 만들면 안된다는 논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데 그런 영화를 만들면 왜 안되나 하는 의문도 있다. 영화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두 단어에 대한 의미는 확립이 안 된 것 같다.
-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소감은.
▲ 류 감독님은 글로 쓰여 있던 시나리오를 두세 배로 뽑아냈다. 촬영하는 동안 옆에서 본 류 감독님은 정말 치열한 현장임에도 전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촬영 장안에서 가끔 소설 책이나 다른 책도 들고 있더라. 이렇게 큰 예산의 영화에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 치열함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정말 한 배를 이끄는 선장다웠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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