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살앱 개발자 '징역3년' 선고에 "쓰레기들, 씻어냈을 뿐"
러시아에서 수백 명의 청소년을 죽음으로 몬 자살 게임 앱인 ‘흰 수염고래(Blue Whale)’의 개발자 필립 부데이킨(22)에게 러시아 시베리아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그러나 개발자 부데이킨은 “이 앱을 이용해 자살한 사람들은 사회의 쓰레기들로, 나는 사회를 정화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올해 초 러시아 전역에선 이 게임의 이용자였던 청소년 16명이 잇달아 자살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이 게임에 현혹돼 목숨을 끊은 이용자는 약 2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곧 러시아를 넘어 영국 등 유럽에까지 번져, 이 게임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 사건이 속출했다. 러시아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이 게임의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5월, 개발자 필립 부데이킨을 체포했다.
‘흰 수염고래(Blue Whale)’ 게임은 러시아에서 출시된 소셜 미디어 게임이다. 게임 마스터가 이용자를 50일간 조종하며 매일 임무 하나씩을 수행하도록 한다. 그 임무는 공포 영화 보기, 새벽에 일어나기, 자해하기, 팔뚝에 칼로 흰 수염고래 새기기, 동물 죽이기 등이며 마지막 임무는 자살이다.

필립 부데이킨은 자살 피해자들을 “쓰레기에 불과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사회를 정화한 것일뿐”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많은 시민은 자극적이고 교묘한 메시지로 청소년들을 ‘조종’한 필립을 중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게임을 하다가 끝내 90층 빌딩 옥상에서 몸을 던진 딸의 아빠 세르게이 페스토브는 “징역 3년은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 가제타에 따르면, 게임 ‘관리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자살하기 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게임 관련 게시글과 사진을 모두 삭제하라’고 했기 때문에 법원에서 자살과 이 게임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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