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코트] '우리도 함께 달린다' 3on3 함께한 러너들

[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현장을 배우고(Learn), 함께 뛰는(Run) ‘러너’ 120여 명이 3on3 팀 구단주가 됐다.
지난 7일부터 9일, 15일과 16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과 상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 2017. 이번 대회에서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내 스포츠마케팅 조직인 러너가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4명씩 조를 짜 3on3 출전 선수들을 서포트했다.
러너는 운동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거나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희망하는 120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농구뿐만 아니라 러너는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축구, 배구 등 타 종목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에는 ‘Team build up'이라는 미션 수행으로 대회 운영을 돕고 있다.

러너는 직접 3on3에 출전하는 팀을 섭외하고, 이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코트에서 뽐낼 수 있게 돕는다. 배구 선수 출신 친구의 권유로 러너 활동을 시작하게 된 KIST 팀의 금세라(21) 씨는 경기대학교 스포츠 경영학과 학생이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평소 사진 촬영에도 관심이 있어 대회 사진 촬영을 맡고 있다.
또 다른 러너인 SNU 러너스의 김상헌(21) 씨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에 관심이 많아 주도적으로 활동을 찾아보고 지원하게 됐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김성헌 씨는 “현장에서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활동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배운 수업과 현장에서 체험한 경험이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책에 나오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배구 대회 홍보를 맡았을 때인데, 스파이크로 물건을 맞추는 게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 직접 체험을 유도하고 했던 활동이 관심도가 더 높았고, 홍보 효과도 높았던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두 사람 모두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팀 섭외’로 꼽았다. 동아리별 베스트 선수들을 모아 드림팀을 출전을 꿈꿨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수업, 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들을 한 대 모으는데도 쉽지 않았고, 팀 스포츠다 보디 호흡 적인 부분도 문제가 됐다. 결국 학교 농구 동아리에 문의해 팀을 꾸렸다.
소정의 활동비로 주어진 활동 지원금을 사용하는 곳도 달랐다. 사진을 담당했던 KIST 팀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메모리 카드를 구매했고, 김상헌 씨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식비’를 내걸었다. 물론 음주가 아니라, 식사 정도로 말이다. 단 예선에서 3승을 올리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SNU 러너스와 KIST는 예선전에서 만났다. 금세라 씨는 “회식을 못 하도록 막겠다”고 견제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SNU 러너스는 예선전에서 3승을 거머쥐어 회식 자리로 향했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어 활동을 시작한 이 두 사람의 최종 꿈은 현장을 누비는 것이다. 금세라 씨는 “여성들이 스포츠 관련 분야에 일하는 것이 흔치는 않다. 중학교 때부터 축구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 직접 인터뷰도 한 경험이 있다. 이런 활동을 연계로 해서 프로 구단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상헌 씨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해 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그는 “에이전트는 선수를 관리하고, 선수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데 아디다스 크레이지 코트에서 하는 일과 비슷하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현장 경험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하는 활동들이 꿈꾸고 있는 부분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배우는 것 또한 많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회를 마칠 때까지 소속팀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다. “시간이 갈수록 진로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더 책임감이 가져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금세라 씨의 소감처럼. 언젠가 꽃필 이들의 미래에 이러한 경험들은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사진_한필상, 강현지 기자, 금세라 씨 제공
2017-07-16 강현지(kkang@jumpball.co.kr)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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