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학교' 이럴 거면 '프로듀스41'이 낫지 [첫방기획]

김지하 기자 2017. 7. 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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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학교 첫방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아이돌 학교'는 대놓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조명하며, 오른쪽 하단에 해당 학생의 실시간 등수를 함께 공개하는 시스템은 '프로듀스101'보다 더 잔인했다.

케이블TV Mnet의 새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학교'는 13일 오후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걸그룹 양성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아이돌 학교'에 입학한 41명의 아이돌 지망생을 소개했다.

41명에는 현재 소속사가 없는 연습생 김나연, 김명지, 김은결, 김은서, 김주현, 나띠, 노지선, 박선, 박소명, 박지원, 배은영, 백지헌, 빈하늘, 서헤린, 솜혜인, 송하영, 스노우베이비, 신시아, 양연지, 유지나, 윤지우, 이나경, 이다희, 이새롬, 이서연, 이슬, 이시안, 이영유, 이유정, 이채영, 이해인, 장규리, 정소미, 조세림, 조영주, 조유리, 조유빈, 추원희, 타샤, 홍시우, 화이트미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학교를 콘셉트로 하는만큼 선생님과 교칙 등도 있었다. 교장 이순재, 담임 김희철을 비롯해 음악 바다와 장진영, 안무 스테파니와 박준희, 체육 윤태식 등이 선생님 군단으로 등장했다. 그룹 트와이스를 성공시킨 블랙아이드필승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베일을 벗은 '아이돌 학교'는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제작진의 공약에 대한 검증과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제작진은 방송 전부터 뜨거웠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논란이나, 프로그램의 포멧과 관련한 논란에서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외모지상주의'와 여성 '성상품화'에 대한 내용은 첫 방송에서 다 파악할 수 없었다. 앞서 '아이돌 학교'는 "예쁘게 키워주세요"라는 공식 인사나, "예쁘니까"라는 제목의 교가 등을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관련해 제작진은 "'예쁘다'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라며 "외모지상주의와 성상품화는 결코 아니"라고 했지만, 이러한 의혹을 지우기에 첫 방송은 지나치게 '예쁨 위주'였다.

'아이돌 학교'에 입학, 순차적으로 자기 소개를 하던 아이돌 지망생들은 차례로 들어오는 경쟁자들을 보며 "예쁘다"와 "귀엽다"를 연발했다. 자신의 외모를 저평가하며, 경쟁자들의 외모를 치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외모지상주의 조장도 조장이지만 '리얼리티'를 강조하던 프로그램의 포멧도 완전히 무너졌다. 제작진은 지난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돌 학교'가 Mnet '프로듀스101' 등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이유 중 하나로 "서바이벌이 아닌 리얼리티라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는 '프로듀스101'과 다른 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41명의 학생들은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101명이 했던 보컬과 안무, 체력 등 기초 실력평가를 받았고, 첫 번째 성적을 받았다. 자연스레 41명의 아이돌 지망생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9명 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방송에 담겼다. '성적이 곧 데뷔'가 된다는 형식도 그대로였다. 첫 방송에서부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묘한 경쟁 구도도 형성됐다.

물론 '프로듀스101'처럼 이 성적은 데뷔를 위한 최종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프로듀스101'과는 달리 '육성위원'이라는 이름을 얻은 시청자의 투표가 절대적 기준이 됐고, 실력 평가는 육성위원의 투표를 위한 자료에 불과했다.

제작진이 밝힌 '프로듀스101'과의 가장 큰 차이는 매회 실시간 투표를 한다는 것과 그 점수를 생방송으로 공개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아이돌 학교'가 가진 서바이벌로서의 성격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됐다. 클로즈업이 될 때 실시간으로 현재 등수를 공개하고, 등수 변화까지 표기하며 긴장을 유도했다.

유명 연습생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인지도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첫 방송에서부터 나타났다. 이 역시 '프로듀스101' 첫 방송에서도 나타났던 우려다.

실시간 투표 결과 첫 방송에서의 1위는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자이자 아이비아이로 데뷔한 경험이 있는 이해인에게 돌아갔다. 트와이스의 데뷔 프로젝트였던 Mnet '식스틴 프로젝트'에 출연했던 나띠가 2위를 차지하며 투표가 곧 인지도 대결이었음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렇듯 첫 방송에서는 '아이돌 학교' 제작진들이 자신했던 '프로듀스101'과의 차이들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11주 동안 방송될 이 프로그램이 제작진의 말처럼 훈훈한 '리얼리티'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프로듀스101'의 아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아이돌 학교|이해인|프로듀스101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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