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 X 스타십 폭발사고에 대한 상세한 추가 사항이 공개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밤 11시(현지시간)경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슈퍼 헤비 부스터와 스타십 우주선이 지상에서 완전히 파괴됐으며, 이는 당초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예정됐던 10번째 시험비행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기체였다.

폭발 직후 스페이스X는 성명을 통해 폭발이 시험대 위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로켓과 우주선은 테스트 중이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드러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타십 10호기는 해당 주 초에 단일 엔진 고정 연소(static fire) 테스트를 마친 상태였으며, 여섯 개 엔진을 사용하는 고정 연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극저온 추진제를 주입하던 중이었다.

추진제 주입 과정 중 ‘갑작스러운 고에너지 충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스타십 전체가 파괴되고 시험대 주변 지역에도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로켓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험대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주변 지역에도 다수의 화재가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당시 폭발이 인근 지역에 화학적, 생물학적, 또는 독성 물질에 의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안전 확보 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주민들에게는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폭발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스타십의 노즈콘(nose cone) 내부에 탑재된 질소 기체 저장용 고압 탱크, 즉 복합 재질로 감싼 압력용기(COPV)의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COPV가 실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며, 전체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타십 시험기에서 사용된 COPV는 현재 운용 중인 팰컨(Falcon) 로켓에서 사용되는 COPV와는 설계상 공통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COPV는 과거 팰컨 로켓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2015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 물자를 전달하던 CRS-7 임무 중 COPV가 이탈하면서 산소 탱크의 상부 돔을 강타해 로켓이 이륙 139초 만에 폭발한 바 있다. 또 1년 뒤에는 발사대 위에서 또 다른 팰컨 9 로켓이 폭발했는데, 이는 COPV 구성 요소 내에서 고체 산소가 응고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된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