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재래식 장비 푸틴에 도움 안돼… 특수부대는 유용”

英매체 ‘더타임스’ 25일 북한군 조명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텔레그램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어떤 도움이 될까. 노후화된 무기와 부족한 보급품 등이 문제로 꼽히지만 20만명에 이르는 특수부대는 러시아에 유용할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25일 “북한군은 규모에 비해 장비가 부족하나 강점은 특수부대”라며 실태와 위험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북한군은 병력 130만명, 예비군 76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남성은 최장 10년, 여성은 5년의 복무기간을 채워야 한다”고 했다. 세계 4위라는 병력 규모에 비해 장비는 노후화됐다. 북한군은 노후화된 소련제 전투기 편대, 군함과 잠수함 함대 등을 갖추고 있으나 장비 대부분은 재래식이며 냉전기의 유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비교적 신형전차인 ‘폭풍호’도 소련 시절 주력 전차인 ‘T-72′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량 등 장비를 운용할 연료와 예비용 부품과 보급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병사들의 체격은 한국 군인들에 비해 평균키가 한참 작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2017년 탈북한 한 병사의 경우 뱃속이 온통 기생충 투성이였던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매체는 “이중 무엇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매체는 다만 “북은 정면대결 대신 신중하게 적의 약점을 파악한 뒤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비밀부대를 동원해 공격하는 이른바 ‘비대칭 전술’의 대가”라며 “러시아에 가장 유용한 건 북한의 특공대원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특공대원에 대해 “미군과 한국군이 있는 전선 뒤편 후방으로 낙하하거나 잠수함으로 침투해 항구와 공항,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은 북한 특수부대 규모가 20만명에 이른다고 본다”고 했다.

또 3000명에 이르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보전사들은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시설과 무기체계를 마비시키거나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할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파병 경험과 우방과의 군사협력에 주목했다. 북한은 베트남 전쟁 당시였던 1966∼1972년에는 미그 전투기 조종사 수백명을 포함, 1000명의 병력을 북베트남에 파병한 적 있다. 제4차 중동전쟁(1973년) 당시 이집트에 1500명 규모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했다.

이란과는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력 발전소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건설 중인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한군은 이달 말쯤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24일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의 첫 번째 병력이 23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오는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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