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올해 초 공개한 X 그란 쿠페 콘셉트의 양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럭셔리 쿠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2025 투자자의 날에서 발표한 제네시스의 향후 계획에 따르면, 이번만큼은 콘셉트카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매력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들을 선보였지만,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자의 날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 말 35만대 판매 목표 제시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2020년대 말까지 연간 35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장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으며, 그 중심에 'X 그란 쿠페'를 포함한 '감성적 헤일로 모델'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X 그란 쿠페 콘셉트는 브랜드 최대 세단인 G90의 쿠페 버전으로 해석된다. 영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G90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파워트레인 역시 G90와 동일한 구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409마력 트윈터보 V6 엔진 탑재 예상
기술적 세부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G90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윈터보 3.5리터 V6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엔진은 375마력 또는 소형 전자 컴프레서가 추가된 409마력 사양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X 그란 쿠페가 실제 양산에 들어간다면, 현재 단종되거나 단종 예정인 럭셔리 2 도어 쿠페들이 남긴 시장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 S클래스 쿠페나 BMW 8시리즈 같은 모델들이 사라지면서 생긴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가장 비싼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X 그란 이퀘이터와 네오룬 콘셉트도 양산 검토
제네시스의 제품 비전에는 X 그란 쿠페 외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X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로, 레인지로버에 맞설 수 있는 울트라 럭셔리 SUV로 기획됐다. 이 모델은 오프로드 성능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X 그란 이퀘이터는 박시한 형태의 약간 레트로한 외관 디자인과 아름답고 스크린이 없는 실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파워트레인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면 그릴이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볼 때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산 과정에서는 변경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작년에 공개된 네오룬 콘셉트 역시 양산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또 다른 럭셔리 SUV인 네오룬은 제네시스의 새로운 성능 브랜드인 마그마 배지를 달고 나올 다양한 헤일로 모델 중 하나로 언급됐다.

벤틀리처럼 초고급 맞춤형 모델도 계획
제네시스는 이번 발표에서 '울트라 비스포크' 차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벤틀리 같은 브랜드들이 제공하는 소량 생산, 고수익 울트라 럭셔리 모델과 유사한 방향성을 시사한다. 고객 맞춤형 초고급 차량을 통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제네시스가 단순한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초고급 시장까지 아우르는 종합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마그마 성능 브랜드를 통한 스포츠카 라인업 확장과 맞춤형 초고급 모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 진출에는 제약 있을 듯
다만 이러한 모델들이 모두 영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영국에서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X 그란 쿠페의 경우 내연기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영국 시장 진출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고성능 쿠페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럭셔리 쿠페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의 이번 발표는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2020년대 말 3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된 만큼, 앞으로 제네시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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