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관저 앞 尹환영집회… 거리서 손 흔들고 박수도

도쿄/최원국 특파원 2023. 3.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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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현지분위기와 해외 반응
16일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어서오십시오’라는 환영의 글귀를 붙이고 있다. /성호철 특파원

16일 일본 언론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쿄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NHK는 윤 대통령의 일대기를 소개하며 “신념을 관철하는 외골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사법시험 직전에 친구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등 주변을 잘 돌보고 특히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NHK는 특히 이날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방일 소식을 하네다 공항 도착부터 긴자에서의 만찬 등에 이르기까지 약 30분 가까이 상세히 다뤘다. 또 최근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와 위스키에 음료를 섞은 술인 하이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 붐이 불고 있다고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은 용기 있는 결단이었음이 틀림없다”며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해 새로운 우호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석간 1면 톱 기사로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선 오후 1시부터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한·미·일 협의회’라고 밝힌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를 가졌다. 도쿄, 군마, 기후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는 30여 명은 윤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대환영’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고,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도쿄로부터 약 400㎞ 떨어진 기후현에서 왔다는 오오카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세로 한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바현에서 온 마쓰오카씨는 “사실 한국과 일본은 사이가 좋은 나라였다”며 “양국이 갈등을 겪었지만 이제 국제정세상 두 나라가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총리 관저 인근에는 일본 우익 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5~6명 수준으로 환영 집회보다 규모가 작았다.

윤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도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이 교민 간담회를 가진 제국호텔 주변에서는 일본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호텔 로비에서 윤 대통령 일행에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16일 방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상이 일본 총리와의 일대일 만남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라며 “오랫동안 경색됐던 두 아시아 이웃 국가 간의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의 통화에서 셔먼 부장관이 “지난 6일 (징용 배상 해법과 관계 회복) 발표를 통해 일본과 한국 정부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기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또 셔먼 부장관이 “미국은 일본과 한국이 새로운 합의를 지속력 있는 진전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조치를 계속해서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16일 중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부 국가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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