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잎이 처지고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물도 주고 햇볕도 잘 드는 곳에 뒀는데도 금방 생기를 잃어버리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이럴 때 별도로 비싼 영양제를 사지 않아도, 집에 있는 평범한 재료들로도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쌀뜨물, 바나나 껍질, 계란껍데기가 있다. 이들이 왜 식물에 좋은지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자.

쌀뜨물, 식물에게 부드러운 영양 공급원이 된다
쌀뜨물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미세한 영양 성분이 녹아 있는 물이다. 여기에는 비타민 B군, 전분, 미량의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흙의 미생물 활동을 돕고, 뿌리의 흡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첫 번째 씻은 물은 불순물이 많을 수 있으니 두 번째 이상 쌀뜨물을 사용하고, 반드시 물에 희석해서 주는 것이 안전하다. 과하게 줄 경우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주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바나나 껍질, 칼륨과 인이 풍부한 천연 비료이다
바나나 껍질은 식물의 개화와 과실 형성에 필요한 칼륨(K)과 인(P)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를 잘게 썰어 흙 위에 덮거나, 물에 우려낸 후 희석해서 뿌리에 뿌려주면 꽃이 오래 피고 뿌리가 건강하게 자라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껍질을 그대로 둘 경우 날파리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말려서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계란껍데기, 칼슘 공급으로 줄기와 잎 건강을 돕는다
계란껍데기에는 식물에 중요한 칼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는 잎의 갈변을 막고, 줄기의 세포벽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껍데기를 잘 씻어 말린 후 곱게 빻아 흙 위에 뿌리면 천천히 분해되면서 식물에게 지속적으로 미네랄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다육식물이나 허브류에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 재료의 장점은 ‘부작용이 적고 지속성이 있다’
시중에서 파는 액체형 비료나 영양제는 흡수가 빠르지만, 때로는 과한 영양분으로 인해 뿌리가 손상되거나 벌레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반면 쌀뜨물이나 바나나 껍질, 계란껍데기 같은 천연 재료는 흡수가 천천히 이루어져 과영양의 부담이 적고, 흙의 건강까지 함께 돌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꾸준히 소량씩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양뿐 아니라 물빠짐과 통풍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식물이 시드는 원인은 영양 부족 외에도 과습, 통풍 부족, 햇빛 부족 등 다양한 요소에서 비롯될 수 있다. 천연 영양제를 사용하더라도 물빠짐이 나쁜 흙, 빛이 전혀 들지 않는 곳에서는 식물의 회복이 어렵다. 하루에 일정 시간은 간접 햇빛을 받고, 화분 아래 배수 구멍이 막히지 않았는지 함께 점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환경이 받쳐줄 때 영양 공급도 효과를 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