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국이 한자리에?" 무료 개방한 5,000그루 수국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여름의 초입, 부산 영도 태종대의 끝자락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있다. 고요한 산사의 돌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온 세상이 수국으로 가득 찬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태종사 수국길이다.

매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이어지는 수국 만개 시즌, 태종사는 부산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고요한 풍경을 선사하는 장소로 변신한다.

특별히 2025년, 6월 28일부터 열리는 태종대 수국축제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태종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1976년 창건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태종사는 평소에는 조용한 전각과 바다를 마주한 풍경 덕분에 고즈넉한 산책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7월 초, 이 사찰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5,000그루 이상, 30여 종에 달하는 수국이 경내와 주변 산책로를 가득 채우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진=비짓부산

수국은 태종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초창기 약 3,000그루로 시작된 이 꽃길은, 4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나라의 품종을 수집하고 정성껏 가꾼 결과 지금은 보기 드문 색감과 모양을 자랑하는 수국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흰색, 분홍, 보라, 파랑까지 그라데이션처럼 퍼지는 수국들 사이에서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태종대 수국축제

사진=비짓부산

2006년부터 시작된 태종대 수국축제는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시작한 작은 행사는 수년 간의 변화를 거쳐, 지금은 전국의 수국 애호가들과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올해 수국축제는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태종사 일대에는 포토존이 설치되고, 야간 조명과 문화 공연, 체험 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더해진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사진 애호가들, 조용한 산책을 즐기려는 이들 모두에게 이상적인 여름 여행지가 된다.

사진=비짓부산

태종사를 향하는 길목부터 축제는 시작된다. 태종대공원 내 순환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짙은 숲 사이로 수국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언덕을 따라 피어난 수국들이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이 길은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꽃 터널 같다.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

태종사 입구의 돌계단 양옆으로 만개한 수국은 방문객을 단숨에 사찰의 평온한 분위기로 이끈다.

수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뀌기 때문에, 축제 기간 내내 조금씩 다른 매력을 품는다. 어떤 날은 연한 파스텔톤의 꽃들이, 또 어떤 날은 선명한 보랏빛 수국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길을 걷는 일은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서, 자연 속에서 깊은 숨을 고르는 ‘치유의 여행’에 가깝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