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SSG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1049일 만의 SSG 상대 시리즈 스윕이었고, 9위 키움이 이날 두산에 3-13으로 완패하면서 롯데는 마침내 꼴찌에서 벗어났다.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춰준 선발이 김진욱이었다.
4일 만에 등판했는데 6이닝 1자책

김진욱은 4월 28일 키움전에 등판한 지 불과 4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주 2회 출격이라는 강행군이었지만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그 중 자책점은 1개였다.

1회 실점에 이어 2회 최지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1-2로 뒤졌지만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이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직전 5경기 ERA가 2.76이었는데 이날 등판으로 2.55까지 낮췄다.
"유강남 형 리드 믿고 공격적으로"

경기 후 김진욱이 꺼낸 말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강남이형 리드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롯데에서 주전 포수 자리를 두고 유강남과 손성빈이 경쟁 중인데, 이날은 유강남이 마스크를 썼고 김진욱은 그 리드를 전폭적으로 따랐다. 김진욱은 손성빈과의 호흡으로 좋은 성적을 내온 선수이기도 한데, 포수가 바뀌어도 같은 믿음으로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레이예스 스리런이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7회까지 1-2로 끌려갔다. 이대로면 김진욱의 패전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8회 전민재 안타, 윤동희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레이예스가 역전 스리런을 꽂아 넣었다.
3연속 경기 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레이예스의 한 방이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고, 9회에는 대타로 나선 전준우가 적시타를 추가하며 5-2로 마무리됐다.

김진욱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팀이 경기 후반에 많은 득점으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팀이 4연승을 달리는 분위기에서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 ERA 리그 1위라는 타이틀이 여기서 나온다. 김진욱, 나균안, 박세웅이 돌아가며 버텨주는 동안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4연승과 탈꼴찌다. 롯데가 5월을 이렇게 시작할 줄은 팬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