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지운 김성철→광신도 문근영, 달라진 ‘지옥2’ [종합]

이민지 2024. 10. 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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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지옥'이 3년만에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제작발표회가 10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민혜진 역 김현주, 정진수 역 김성철, 박정자 역 김신록, 천세형 역 임성재, 이수경 역 문소리, 햇살반 선생님 역 문근영, 감독 연상호, 작가 최규석이 참석했다.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굉장히 흥미있는 질문으로 가득찬 작품으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옥'은 시즌1 당시 '지옥'만의 초자연적인 세계관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초자연적인 상황으로 당황한 사람을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부활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과 원칙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서로의 의지를 가지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서는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즌2에서는 정부가 힘을 잃고 새진리회는 가라앉고 화살촉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은 압도적 사건이 있기 때문에 이걸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잘 했다. 시즌1이 세계적으로 사랑 받으며 시즌2로 넘어왔는데 한번 놀란 분들께 똑같은 사건으로 또 놀라게 하는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그 기반 위에서 심화된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게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열심히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시즌1에 이어 3년만에 시즌2로 돌아온 김현주는 "배우로서 한 작품을 시즌제로 할 수 있다는게 기쁘고 감사하다. '지옥'이라는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이라 시즌2 소식에 누구보다 기뻤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신 만큼 보답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1 엔딩을 장식했던 김신록은 "운 좋게 시즌1에서 부활해 시즌2에도 참여해 다행이다. 내가 시즌1에서 박정자를 연기함으로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나에게는 은혜로운 작품이다. 시즌2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성철은 "시즌1을 재밌게 봤고 애청했다. 감독님의 팬이라 언젠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시즌2를 통해 작업해 너무 행복했다. 정진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있어서 연기하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결과가 나올테지만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성재는 "시즌1의 팬이라 시즌2를 같이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이런 역할을 맡으면 어떨까 내심 기대했는데 딱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내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멜로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더 깊어진 지옥의 세계관, 확장된 주제의식이 시즌1보다 큰 파워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예상 못했다. 예전부터 몇몇 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님을 만났지만 텐션이 높으셔서 '저분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어리석인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보니 찰떡궁합이었다. 다 끝나고 나니까 너무 아쉬웠다. 특별출연처럼 분량이 적은 역할이라 아쉽다. 지옥3가 나오면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욕심이 나올 정도로 연상호 감독님과의 만남이 인상적인 모먼트였다"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문근영은 "연상호 감독님과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 신이 났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직접 소개하며 흥미를 더했다.

김현주는 "민혜진은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시작한 인물이고 새진리회, 화살촉과 맞서는 소도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8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8년 전에 비해 소도는 세가 커졌다. 고지 받았던 아이를 보호하기 있기 때문이다. 소도 사람들과 박정자, 정진수의 존재를 찾으려고 한다. 시즌2는 각 집단의 색이 뚜렷해졌고 집단간의 규모도 커졌는데 소도의 규모가 커져서 그 안에서도 혼란스럽고 외로운 시간을 견딘 8년이지 않았나. 그래서 감정적인 변화가 조금 있을 것 같다. 민혜진이 변질된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을까봐 개인적으로 고민해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부활한 정진수로 활약하게 된 김성철은 "지옥이라는 확실하지 않은, 상상으로만 해봤던,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했다.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정진수가 겪은 지옥이 어떤 지옥인지 그 감정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는 고통과 공포감에 짓눌려있었던 인물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했다. 부활한 후 정진수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어딘가 눌려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공포스러운 눈빛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에서 정진수라는 인물의 서사가 잘 드러나있고 시즌2에서 정진수가 본인의 속내가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 괴리감이라고 해야할까. 이 인물이 새진리회라는 것을 만들고 교리를 만들고 의장으로 활동하는 대외적인 모습과 본인의 속내와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지. 부활 후에는 다 사라지고 공포와 두려움이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지옥'의 또다른 부활자 박정자에 대해 "박정자는 실시간으로 지옥을 체험하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부활했다고 해서 모든 걸 해탈한 선지자처럼 보이지 않길 바라고 어떻게 이 사람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배우들이 모여 미팅을 했는데 그날 뒤풀이에서 감독님께서 '시즌1에서 안정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시즌2에서 과감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하셨다. 첫 테이크하고 나서 꽤 긴 시간 사인이 없었다. 나중에 여쭤봤더니 '모니터 앞이 술렁였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믿고 가보자 하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은 "주변에서 '저건 너무 과감한거 아니냐'는 술렁임이 있었는데 난 김신록 배우가 럭키비키한 걸 알기 때문에 이건 배우를 믿고 가야한다. 묻어가자는 판단이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새 얼굴 임성재는 "천세형은 부활한 정진수를 처음 목격한 인물이다. 정진수에게 복수심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동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이 사회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인물"이라고 정무수석 이수경을 소개했다. 이어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시스템만을 위한 방향으로 가지고 가려는 점잖은 빌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연친화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속은 선의로 가득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누굴 만나든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단단한 속이 보이면 내가 소리지르고 욕하고 과하게 하지 않아도 이 인물이 얼마나 묵은 빌런인지 드러나지 않을까 했다"고 연기의 방향을 밝혔다.

문근영은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종교에 깊게 몰입하게 되며 화살촉이라는 집단에 선동가 자리까지 올라간 캐릭터"라고 햇살반 선생님을 소개했다.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문근영은 "나도 날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늘 새로운 역할들에 대한 흥미나 열의가 있었다. 그게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다보니 늘 고파있었는데 연상호 감독님께서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나에게 주셔서 신난다, 물만났다,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밝혔다.

광기 어린 캐릭터 연기에 대해 문근영은 "햇살반 선생의 서사가 조금 나오긴 하는데 신이 많지 않다보니 각 신마다 어떻게 이 여자가 변해가는지를 잘 변곡점을 찍어야겠다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장과 의상이 나에게 도움을 준게 굉장히 많다. 그 힘으로 조금 더 열심히 놀아봤던 것 같다.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나누고 디렉션을 주시는대로 잘 수행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나도 나름 액션이 있어서 내 분장을 하면 스턴트 해주시는 분도 똑같은 분장을 했다. 분장을 너무 알아볼 수 없게 하니까 스태프들이 헷갈리더라. 스태프들이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시즌1에서 정진수를 연기했던 유아인은 마약 논란으로 하차했다. 이 자리를 김성철이 대신하게 된 상황.

연상호 감독은 유아인이 연기했던 정진수 역에 김성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성철 배우는 같은 나이대에 연기 잘하는 배우로 언급이 많이 됐던 배우다. 내가 제일 좋았던 건 원작의 정진수와 느낌이 비슷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에너지가 느껴졌다. 양날의 검일 수 있는 역이라 생각했는데 두려움보다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줬다. 그 이후에 뮤지컬도 보러 갔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뮤지컬에서는 더블 캐스팅이 있는데 김성철 배우에게는 이게 특별한 상황이 아니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김성철 배우의 자신감이 그런 것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믿음이 더 많이 갔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헤어스타일은 원작에 있는 그림에 가깝게 스타일링했다. 표현하는 것도 원작이 있으면 그걸 구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소설이든 웹툰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모델링이 있으면, 두려움이 있었는데 계속 하다보니 그걸 더 극대화해서 구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시즌2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최대한 '만화 속 정진수라면 이렇게 이야기 할 것 같다'는 목소리와 표정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2와 시즌1의 차별점에 대해 "지옥 사자가 등장하고 고지가 나온다는 신기한 설정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부활이라는 더 신기한 화두로 끝나서 시즌2를 기다려주신 분들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며 "시즌2는 시즌1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만들려고 했고 이야기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게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즌2의 막바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계속 일어난다. 이 세계가 생물적으로 계속 무언가가 일어나서 그게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VFX는 매년 발전되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원작 만화에 더 가깝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현주는 "시즌1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옥2' 좋은 배우들과 열심히 성의껏 만들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김성철은 "재밌게 촬영했고 팀워크가 워낙 좋았다. 배우분들 뿐 아니라 스태프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좋았기 때문에 그게 고스란히 담겨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선선한 가을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건조하고 낙엽에 살이 베일 것 같은 분위기의 흥미로운 작품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시즌2를 기다려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만 재밌고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다. 시즌2 후회하지 않으실거다. 지켜봐달라"고 말했고 연상호 감독은 "'지옥' 시즌2는 보고나면 이야기 할 사람이 필요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말이 잘 통하는 분들과 보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더 강력해지고 깊어져 돌아왔다. 여러분들이 시즌1을 보며 기대했던 시즌2의 모습이 다 담겨있으니 꼭 봐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문소리는 "6회까지 다 봤는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여러면으로 많이 달라졌다. 주제의식도 명확해지고 깊어졌다. 그런데 다작하는 연상호 감독님의 모든 작품 중 배우들의 연기 발란스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 관전포인트에 배우들의 연기 하모니를 꼽고 싶다. 어떻게 하다보니 합이 잘 맞았다. 그 지점도 눈여겨볼 작품이 될 만큼의 성과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내가 광신도로 나온다. '지옥2'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규석 작가는 "이런 기괴한 설정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공중으로 얼마나 잘 쏘아올리느냐도 중요하고 잘 착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의 특기인 설정을 우주 끝까지 쏘아올리는 것도 잘 됐고 랜딩도 깔끔하게 잘 이뤄졌다. 물론 원작 웹툰과 책도 재밌으니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고 연상호 감독은 "웹툰과 드라마의 엔딩이 조금 다르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옥2'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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