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알짜 '강남 N타워' 매각방식·가격 이의제기

KB부동산투자신탁이 서울 강남지역 우량 오피스인 강남 N타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거래방식이 일방적으로 변경되고 매도 가격도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지분 매매 형태인 '셰어딜(Share Deal)' 방식으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 N타워를 매각할 예정이다.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강남 N타워는 평(3.3㎡)당 4400만원에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신탁은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 리츠(부동산위탁관리회사)를 통해 강남 N타워를 보유 중이다. 지난 10월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KB부동산신탁은 강남 N타워 매각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이미 상당수 잠재매수자들이 현장투어와 자산매입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황이었다. 입찰은 오는 3월5일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KB부동산신탁은 공개입찰을 약 20일가량 앞둔 상황에서 돌연 매각을 철회하고 수의계약형태인 셰어딜 형태로 거래방식을 전환했다. 통상 셰어딜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면 입찰공고를 내지 않고 주주들 동의를 받아 입찰을 진행한다. 잠재매수자 가격과 거래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입찰을 앞두고 매각 방식을 변경한 데 대해 기존 투자자들은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테헤란로에 2008년 준공된 오피스 엔씨타워1은 지난달 진행된 입찰에서 연면적 평당 4750만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N타워는 2018년에 준공돼 상대적으로 신축 오피스임을 감안할 때 연면적 평당 4400만원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인수인 입장에서 취득세를 낮추고자 셰어딜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매각이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받으며 거래를 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전체를 매각하는 에셋딜(Asset Deal)이 아닌 셰어딜 형태로 진행되는만큼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주주구성은 바뀌지만 KB부동산신탁은 여전히 AMC(자산관리회사)로서 AUM(운용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KB부동산신탁은 강남 N타워와 관련한 운용보수를 계속 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장 경쟁력 있는 매각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찰을 철회하고,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진행했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 있는 매각가였어야 한다"며 "셰어딜로 진행하면 취·등록세 등 세금을 절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음에도 예상보다 낮은 매각가였기에 잠재 매수자나 투자자들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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