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탑재 바이크 '버지 TS 프로' 등장…"10분 충전 300km 주행"

전고체 배터리가 마침내 양산 제품에 올라섰다. 10분 충전에 300㎞를 달리는 전기 오토바이가 등장하며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 시계가 한 단계 앞당겨졌다. 전기 이륜차가 '주행거리 불안'에서 벗어나는 분기점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란드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 버지 모터사이클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형 전기 오토바이 'TS 프로'를 공개하고 1분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기 이륜차 시장은 그동안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한계로 대중화에 제약을 받아왔다. TS 프로의 등장은 전고체 배터리가 '꿈의 기술'에서 상용 기술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읽힌다. 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는 회사 측 설명까지 더해지며, 전동화 경쟁의 무게중심이 배터리 기술 상용화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TS 프로는 배터리 기술은 스타트업 도넛랩과 공동 개발했다. 확장형 배터리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590㎞를 제시했다. 충전 성능은 더 공격적이다. 최대 2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이내에 300㎞ 주행거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버지 측은 충전 시간이 '짧은 휴식'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TS 프로에 적용된 배터리는 충방전 사이클 내구성을 크게 개선해 오토바이 수명 전반에 걸쳐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고온·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목표로 열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동력계 역시 새로워졌다. TS 프로에는 '도넛 2.0' 모터가 적용됐다. 기존 대비 무게를 50% 줄이면서도 동일 출력을 유지했고, 최대 토크는 1000N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3.5초로 제시됐다. 전기 오토바이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와 경량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구성이다.

투오모 레티마키 버지 모터사이클 최고경영자(CEO)는 "양산형 오토바이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것은 산업 전반의 전환점"이라며 "도넛랩과의 공동 개발과 검증을 통해 TS 프로의 진화된 버전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버지 모터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