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구 BLT 스테이크 (다소 의역)
[내마음대로별점 : ☆★★★★ / ★★★★★ ]
사실 거짓말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동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JW 매리어트 호텔은 동대문구가 아니라 종로구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니라 종로구에 있는 것일까...
항상 드는 의문입니다.
어쨋든 주변 교통이 상당히 불편해서 차를 잘 끌고가지 않는 JW매리어트 동대문의 스테이크 하우스 BLT 스테이크입니다.
누가 붙인 이름인지는 모르겟으나, 서울 3대 스테이크로 BLT, 울프강, 볼트가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느끼는 바로는, 자타공인 맛집이라는 이름표가 내 경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큰 경험이 많았습니다.
어쨋든 제가 처음 식당을 방문한 계기는, 집에서 구워먹는 고기가 아니라 팔고있는 스테이크라는게 먹고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스테이크하우스라는 곳을 가보게 됩니다.
사실 방문 전까지만 해도 달랑 고기만 구워주는 곳인줄 몰랐습니다.
일반적인 프렌치 식당처럼 조그마한 고기에 졸인 소스를 올려주는? 그런 유럽식 스테이크가 일반적이고,
고기만 달랑 구워서 소금이랑 내주는 스테이크는 마장동에서나 먹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미국식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쨋든 제 첫 방문은 혼자였는데, 비가 엄청나게 오다 말다 하는 날이었습니다.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기에, 전화로 당일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예상외로 식당의 뷰는 처참하더라고요...
동대문은 안보이고 거의 대부분의 좌석이 앞의 평화시장뷰..입니다...
(기가 막힌 레스토랑 뷰)
창가에 앉아도 밖을 보기가 좀 그러니까, 소 엉덩이만 쳐다보고 있게 됩니다.
아무튼 앉자마자 참 좋았던게, 와인 리스트는 엄청 방대하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와인을 글라스 / 도쿠리 / 병 으로 판매하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 글라스로 파는건 젤 가성비 좋은거 한두개만 있거나 그런데, 여기는 글라스 / 도쿠리 지원되는 와인이 참 많더라구요...
까르페? 라고 부르는것 같긴 했는데, 처음 보는 용어라 그냥 도쿠리라고 했습니다.
당일에 비가 많이 와서 취소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와인을 이미 깠다고 도쿠리를 리필해주시고, 다른종류 와인도 한잔 주시고, 디저트와인까지 얻어먹었습니다.
와알못이라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항상 추천해 주시는걸 먹는데, 주로 피노누아를 먹기 때문에, 이것도 피노누아일겁니다.
시기에 따라 코스는 달라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아래의 한입 요리가 나옵니다.
아주 빠삭빠삭한 과자같은걸 생선향이 상당히 강한 퓨레에 박아주시는데,
소스 부드럽죠? 과자 바삭하죠? 텍스쳐가 있습니다.
연어로 만들었다고 기억하는데, 비쥬얼은 그냥 시장통 핫바 반죽인데,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항상 싹싹 긁어먹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blt만의 특별한 빵입니다.
빵이 엄청 커서 버터랑 소금 뿌려먹으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냥 속이 빈 공갈빵 + 소금빵 느낌입니다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갓구운 빵이에요,
버터에 빵을 발라먹는데 맛이 없기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먹기 불편하고 엄청나게 부스러기가 흘러서 서버분이 빵 다먹으면 테이블 정리 해주셔야합니다.
이날은 혼자갔기때문에, 그냥 고기만 단품으로 시켰습니다.
고기를 시키면 먼저 소금 5종류를 보여주면서 찍어먹으라고 하는데,
보시면 아시겠찌만, 유리용기에 적나라하게 질감이 보여서 소금이 좀 눅눅해진것처럼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좀 습함)
바로 구워서 빠싹 말려서 내줄거 아니면 그냥 불투명한 단지를 사용하거나, 1인용 포션으로 제공하는게 좀더 이쁠거같아요..
맛은 솔직히 소금이 습기 먹어서 다 똑같게 느껴집니다.
그냥 무난한 말돈만 먹었어요
고기는 포터하우스 800g 으로 시켰습니다.
다른 곳은 중량단위로 시킬수 있는데, 여기는 800g 짜리만 쓰는거같아요.
800g 짜리 치고 뼈가 좀 작게 생겼는데, 여기는 항상 뼈가 이런 모양이더라고요,
특이하게 정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럽니다.
등심은 미디움, 안심은 미디움레어로 보통 먹는데, 아주 등심쪽과 안심쪽 둘다 이븐하게 잘구워놨습니다.
보통 포터하우스같은거 시키면 안심이 너무익거나, 등심이 안익거나 둘중 하난데, 아주 야물딱지게 잘구웠어요
고기만 거의 30만원돈 하는데, 고기가 8조각밖에 안나오다니 너무한거같습니다..
고기만 먹으면 몸에 안좋으니까 밥대신 감자튀김이랑, 김치대신 크림 시금치를 시켰습니다.
크림시금치가 약간 정통식이 아니라 사파식으로 진짜 크림넣고 만든 크림시금친데, 이거 진짜 맛잇습니다.
스테이크에 감튀 올려서 크림시금치 찍어먹으면 극락입니다.
이거때문에 소금같은게 필요가 없어요.
뼈까지 싺싹 안남기고 뜯어먹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머스타드, 케챱, 스테이크 소스(시판) 등은 달라고 하면 주니까 이용하시면 됩니다.
메뉴판 참고하시구용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한번 더갔습니다.
이번에는 동행이 있어서 2인 코스로 시켰는데, 사실상 위에서 먹은거 + 해산물 플래터네요..
혼자먹나 둘이먹나 저는 밥값이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해산물 플래터가 상당히 독특한데, 거의 다 한번 살짝 데친정도로만 요리했습니다.
소라 새우 백합 랍스터꼬리 랍스터 집게 전복 문어타르타르? 정도 나오는데
처음에는 그냥 코스 볼륨 채우려고 억해산물 내놓은건줄 알았는데,
이거 인생음식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랍스터가 어떻게 데쳤는지 아주 감칠맛이..
뷔페에서나 먹던 구운 랍스터랑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만족으러운 디시였습니다.
이후에 친구들 대접할 일이 생겨서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친구들은 술을 마실것 같아서 아래 와인을 시켰는데, 식당에선 상당히 가격대가 있었는데, 인터넷에 치니까 안 나오네요..
사람이 많아서 평상시 안먹는 참치 타르타르, 샐러드 등 한입거리들을 모두 다 시켰습니다.
맛은 있으나 배는 안차는,, 그 맛입니다.
애피타이저들은 말그대로 입맛을 돋구는 용인데,
저는 항상 입맛이 도는 상태이고, 또 식탐이 강해서 주문할때 선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피타이저를 너무 많이 시켜서 배가 불러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이렇게 되는 경우 에피타이저들은 맛이 너무 특색이 강해서 빨리 물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로 한입거리들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6시 방향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고기 타르타르 / 수비드전복 / 제철샐러드 / 진짜 뭔지 모르겟음
그래도 저 진짜 뭔지 모르겠음에 해당하는 음식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아귀간이나 푸아그라같은 간 류의 맛이었는데, 메뉴판에는 그런 음식이 없네요...
또 이날은 포터하우스가 상태가 안좋아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상태 안좋은데 어거지로 만들어서 내는것보단, 그냥 이렇게 쿨하게 안된다고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동행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밥을 많이 못먹길래 안심으로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미국식 스테이크?를 먹을때는 뼈가 붙은 부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기를 다 먹고 뼈에 붙어있는 살짝 탄것만 같은 소 지방 덩어리가 상당히 폭력적인 맛이거든요 ㅎㅎ
이렇게 안심이나 등심 스테이크를 먹는 건 유럽식? 스테이크로 먹는게 좋습니다.
후기글은 처음 써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네요!!
아무튼 앞으로도 열심히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