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나가! 이승엽 나가!" 삼성 응원가까지 '후폭풍'
어제 오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잠실구장 주변을 에워싼 두산 팬들.
선수단 전용 출입구 근처에 몰려와 이승엽 감독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칩니다.
"이승엽 나가! 이승엽 나가!"
일부 팬들은 이 감독의 선수시절 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스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두산이 정규시즌에서 4위를 차지해 유리한 위치였는데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두 경기를 내리 내주며 탈락하자 실망과 분노를 나타낸 겁니다.
두산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이 감독과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나갈 때도 야유를 보냈습니다.
이 감독은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사실 프로라면 운동장에서 경기장에서 승리로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가장 해야 할 일인데 2경기를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는 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래 4위 팀이 5위 팀에게 패해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타자들의 삼진이 많았고, 장타가 터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주전과 백업 선수 간에 실력 차이도 컸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두산 특유의 뚝심의 야구,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가운데, 반면 선발진과 외국인 선수 붕괴 등 난맥 속에서 팀을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건 성과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293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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