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하 토스뱅크 CTO “IT+금융,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경험"

박준하 토스뱅크 CTO가 26일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테크 파이낸스 서밋' 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은행 점검시간에는 왜 이체가 안 될까?’

기존 은행 시스템에 대한 토스뱅크의 의문이다. 시중은행은 자정마다 잔액대사 등 준비작업을 위해 거래를 중단하고 점검시간을 갖는다. 만약 해외여행을 갔다면 한국과 시차가 달라 환전이나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박준하 토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들의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잠들지 않는 은행’을 표방하며 디지털전환(DX)을 시행했다.

박 CTO는 26일 오전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테크 파이낸스 서밋’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박 CTO는 “토스뱅크는 1초의 끊김도 없이 자정에도 송금,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고, 이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며 “정보기술(IT)에 집중해 금융을 혁신하는 것이 토스뱅크에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토스는 IT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를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박 CTO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외화 환전, 원화 결제를 점검시간 없이 서비스하면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작은 차이를 줄이기 위해 IT를 내재화했고, 이를 통해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 등의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준하 토스뱅크 CTO가 26일 블로터 주최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테크 파이낸스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토스뱅크는 내부적으로도 IT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 직원의 55%는 IT 인력이다. 박 CTO는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등 금융에 IT를 적용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토스는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모바일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었고, 현재도 여러 가지 솔루션을 적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은행의 계정계를 쪼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계정계는 △계좌 개설 및 폐쇄 △입출금 및 이체 △외환 등의 정보가 담긴 은행의 핵심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은행 시스템의 경우 기능이 추가되면 계정계에 붙이는 경우가 많지만 시스템이 비대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몇 년에 한 번씩 계정계 시스템을 교체한다. 이에 토스뱅크는 MSA를 적용해 시스템과 관계없이 각각의 서비스가 독자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향후 토스뱅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적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CTO는 “올해 5월 ‘가정의 달’ 기념으로 내 사진을 적용한 화폐를 만드는 생성형AI 서비스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며 “현재 AI, 머신러닝 같은 기술로 우리 서비스에 어떤 점을 접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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