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마케팅 대전]버즈빌 AI, 단순 방문자를 찐고객으로 바꾸는 '그 순간' 찾아낸다

주요 디지털마케팅 기업들의 마케팅 솔루션과 전략을 분석합니다.

/사진 제공=버즈빌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버즈빌이 잠재고객을 찾아 이를 진성고객으로 만드는 방식의 핵심은 '인터랙티브(쌍방향) 인공지능(AI)'이다.

AI를 이용해 서비스 단계별로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며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구매전환까지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해당 이용자에게 필요한 광고나 마케팅을 적용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기업은 광고·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이용자는 불필요한 광고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본인에게 필요한 광고를 보며 정보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광고·마케팅인 셈이다.

버즈빌은 오픈AI의 GPT나 메타의 라마 같은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 AI 개발인력으로 광고 시스템에 맞춘 자사만의 인터랙티브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AI를 통해 광고를 가장 적절한 사용자에게 최적의 시간대와 화면에 제공한다. 광고뿐 아니라 이용자의 종합적인 행동 데이터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제공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용자마다 관심사가 다르기에 같은 광고를 모든 이용자에게 보여줄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어떤 이용자는 점심시간 직후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둘러보는 반면 다른 이용자는 새벽 2시에 쇼핑에 집중할 수도 있다. 버즈빌이 이용자 개인의 특성 데이터를 잘게 나눠 AI에 학습시키며 초개인화 광고·마케팅을 하는 이유다. 버즈빌 광고플랫폼팀의 홍대기 프로덕트매니저는 최근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버즈빌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해 AI를 학습시키는 데 유리하다"며 "학습 때마다 적용해야 하는 조건을 설정하고 이것이 광고 성과에 기여했는지, 이용자가 광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실험하며 AI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기 버즈빌 프로덕트매니저가 최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버즈빌

버즈빌이 개발한 인터랙티브 AI는 광고 목적에 따라 적합한 이용자를 발견하는 '퍼포먼스 맥시마이저'와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보상수준을 결정하는 '다이내믹 리워드'로 구분된다. 두 AI는 다양한 분야의 광고·마케팅에 적용됐다. 이용자의 리텐션이 중요한 게임이 버즈빌의 대표적인 AI 적용 분야다. 리텐션은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에 다시 방문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리텐션이 높다는것은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열성적으로 쓴다는 의미다. 게임은 이용자가 설치부터 △캐릭터 생성 △레벨업 △아이템 구매 △퀘스트 달성 등을 거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기업은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자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버즈빌은 인터랙티브 AI를 적용했다. 게임 단계별로 각 이용자에게 가장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며 지속적으로 게임을 찾도록 만든다. 버즈빌의 다이내믹 리워드를 이용했던 한 게임사는 '레벨10'을 달성한 이용자 수가 과거보다 20% 늘었다.

다이내믹 리워드는 커머스 업종에도 적용됐다. 커머스 기업들은 다이내믹 리워드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회원가입과 주소·결제수단 등록 등 상대적으로 허들이 높은 행동을 완료하도록 했다. 이후에는 할인 폭이 큰 상품들을 광고로 노출해 첫 구매를 유도했다. 한 커머스 기업은 다이내믹 리워드를 도입한 후 광고노출량 대비 구매전환율이 약 270%, 광고비용 대비 수익이 약 400% 증가했다.

버즈빌의 '버즈부스터'가 적용된 각 앱들의 캠페인 화면 /사진 제공=버즈빌

버즈빌의 마케팅 솔루션은 △버즈애드 △버즈부스터 △버즈베네핏으로 구분된다. 버즈애드는 브랜드의 인지를 높이고 브랜드가 지정한 행동으로 이용자를 유도한다. 앱 출시 이후 이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용하다. 쿠팡·올리브영·나이키·넥슨 등 다양한 업종의 굵직한 기업들이 버즈애드를 이용한다. 버즈애드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2000만명 이상, 제휴 매체 수는 500여개, 누적 광고주 수는 1만3000곳 이상이다. 국내 모바일광고 매출 순위도 구글과 카카오에 이은 3위다.

버즈부스터는 확보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석체크와 친구초대 등의 캠페인을 하도록 도와준다. 버즈애드가 모셔온 고객에게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며 계속 앱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오늘의집과 요기요·그린카·롯데카드 등이 서비스를 꾸준히 활성화하기 위해 버즈부스터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러그인 버전을 출시하며 웹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버즈베네핏은 앱에 광고 공간을 마련해 수익을 내도록 지원하고 앱 고유의 마케팅 활성화에 기여하는 솔루션이다. 버즈베네핏을  도입한 곳은 △카카오뱅크 △하나머니 △신한카드 △페이코 △CJ ONE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멤버십 △에이블리  △퀸잇 △올팜 등이다. 버즈베네핏의 이용자당 일평균 광고참여 횟수는 11.9회, 광고 재참여 이용자 비율을 70.5%다.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하나머니, 페이코 앱 화면. 이 앱들에는 버즈빌의 마케팅 솔루션 '버즈베네핏'이 적용됐다. /사진제공=버즈빌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버즈빌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연간 기준 2021년에 첫 흑자를 내고 2022년까지 흑자를 이어갔지만 2023년에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3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후 매월 흑자를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광고주당 평균 광고집행 금액도 전년 반기 대비 20% 늘었다.

홍 매니저는 "버즈빌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광고는 '광고 같지 않은 광고'"라며 "광고로 정보와 재미뿐 아니라 혜택까지 제공하며 하나의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다가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로레알에 이어 골든플래닛, 빅인사이트를 거쳐 2022년 10월 버즈빌에 합류했다.

홍 매니저는 <블로터> 주최로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디지털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 2025'에서 'Interactive AI 기반의 유저 반응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각 기업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디지털마케팅' 기법과 사례를 소개한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