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서비스 NO” 개장부터 매진 신화 쓴 日 미쉐린 키 호텔 전략
니세코 원초적 자연환경이 웰니스
백화점식 나열 대신 ‘선택과 집중’
2030년 신칸센 연장, 삿포로서 30분





주변 레스토랑만 방문해도 서비스 차이가 확연하다. 니세코는 겨울철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보니 캐주얼한 서비스가 당연시됐다. 고가 요금에 비해 낮은 서비스 수준으로 고객 불만이 컸다. 고객들은 미흡한 서비스를 감수하고 스키 체험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실정이었다.


무와 니세코는 5성급 호텔에 준하는 프라이빗하고 프리미엄한 서비스 경험을 위해 인원 구성부터 선발, 교육까지 공을 들였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적 서비스가 어우러져 미쉐린 원키 획득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겨울철 운영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지하 주차장은 무와 니세코만의 강점이다. 니세코는 폭설이 잦아 매일 아침 눈 치우는 데만 15~20분이 걸린다. 직원들도 출근 시 제설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정도다. 지하주차장 덕분에 투숙객들은 제설 작업 없이 편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한 시설이다.
무와 니세코는 기차역과 웰컴센터 주차장에서 무료 송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겨울철에는 개인차량 이용이 제한적이고, 스키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송영 요청이 쇄도한다. 짧은 거리라도 겨울철에는 이동이 힘들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송영 서비스는 공항을 제외하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바로 앞 웰컴센터 주차장이 가깝게 보여도 겨울철 짐을 끌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리무진버스로 도착한 후 숙소까지 가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새해에는 시즌 맞춤형 이벤트와 스페셜 디너 코스도 준비한다. 겨울철에는 더욱 활기차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계절별 특성도 적극 활용했다. 겨울철에는 스키를, 그린 시즌에는 하이킹과 트레킹, 사이클링 등 자연 속 활동을 웰니스 체험과 연계했다.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니세코 자연환경 요소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투숙객들은 “공기조차 맛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사진으로 담기 힘들 만큼 자연환경은 시각은 물론 청각, 후각, 미각, 촉각까지 모든 감각을 일깨운다. 자연 그대로 모습이 웰니스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핵심 브랜딩 포인트가 됐다. 인위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니세코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주변 스키 리조트들이 단면 설계를 선택한 것과 달리 이곳은 대부분 객실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박공 지붕과 함께 ‘베케이션 홈’ 콘셉트를 구현했다. 호텔보다는 집 같은 휴식을 추구한다.
지역성도 놓치지 않았다. 홋카이도산 목재를 활용한 ‘타임 앤 스타일’ 가구들이 공간을 채웠다. 타임 앤 스타일은 홋카이도 현지 공장에서 목재를 직접 구매하고 건조하는 유일한 일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쿠마 켄고 등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계속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건축 설계 핵심은 ‘연결과 단절의 균형’이다. 엔가와식 테라스와 창문으로 내외부를 구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결을 시도했다. 모던한 외관 속 홋카이도 지역 특색을 살리며, 기존 웰니스 리조트들의 폐쇄적 설계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

스파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이다. 기획 단계부터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쳐 시즌별 특성을 반영했다. 겨울철 스키, 여름철 하이킹 등 계절별 액티비티를 고려해 바디 트리트먼트에 집중했다. 페이셜 등 부가 서비스는 과감히 배제하고, 고객 니즈와 전문성이 검증된 프로그램만 엄선했다.

미식 역시 웰니스의 중요한 한 축이다. 미쉐린 레스토랑에서는 홋카이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요리를 선보인다. 복잡한 조리법이나 화려한 비주얼을 추구하기보다는 식재료 자체의 깊은 맛을 끌어내는데 주력한다.
결국 무와 니세코의 웰니스는 ‘다다익선’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추구한다. 알짜배기 프로그램으로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을 선사하는 것이 최대 차별점이다.


객실 역시 세심한 디자인 철학이 돋보인다. 밝은 톤, 중간 톤, 어두운 톤의 나무색을 사용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되, 공간의 통일성은 유지했다.

신칸센 개통 시 삿포로에서 니세코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2시간에서 3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역에서 무와 니세코까지는 차량으로 10분이면 닿는다.
교통 접근성 개선은 겨울철 의미가 크다. 현재는 폭설이 오면 개인 차량 이용이 어려워 리무진 버스에 의존해야 한다. 봄여름철은 리무진 버스 운행이 없어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2시간 30분가량 기차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삿포로 도심에서 30분 만에 닿게 되면 잠재 고객층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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