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지급, 할인분양‥"미분양만 막자"‥파격 마케팅 속출
[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를 계약하면 3천 만원을 드립니다, 계약을 취소해도 반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꽁꽁 얼어붙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한 건설사가 이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서 건설사들의 이런 파격 마케팅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입주를 2년 남기고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가림막에 대형 현수막이 부착돼 있습니다.
'기다리던 조건변경' 옆에 노란색으로 강조된 <특별 혜택>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 그리고 플러스 알파입니다.
[분양 사무소 직원] "다른 데하고 저희가 차별화되는 게 뭐냐하면 '안심보장제'라서 해지하면서 처음에 계약하실 때 지원해 드린 3천만 원 있잖아요. 그거를 그냥 그때 지급해 드립니다."
이 아파트는 이미 계약금 절반에 대한 무이자 대출도 약속했습니다.
10억 원 안팎의 분양가는, 현금 지원과 무이자 대출을 뺀 2천만 원 있으면 계약할 수 있고 준공 때까지 추가 비용 부담도 없습니다.
입주 전까지 계약 취소도 가능합니다.
3천만 원을 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 "분양은 됐는데 계약들을 안 한 거죠. 이제 분위기상에 냉랭하고 금리도 저기 하고(높아지고) 하니까… 지금은 계약이 좀 되는 것 같아요. 한 7월이면 다 끝난다고 하더라고요."
미분양만은 피하자는 고육지책.
대구의 한 아파트는 이미 분양가의 '10% 할인'을 조건으로 달았는데, 이달 들어선 선착순 계약자에게 '축하금 400만 원' 현금 지급을 추가로 내걸었습니다.
분양에 사활을 거는 건 중소건설사일수록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분양사업 관계자] "준공이 되면 자산유동화 증권(기업어음)이 전체 분양 대금의 70~80% 는 나와요. 지금 그게(분양이) 안 되면 자금 조달이 안 되잖아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이미 국토교통부가 위험수위로 잡은 6만 2천 가구에 육박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할 수 없이 분양을 하시는 분들은 지금 단계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어요.시장 상황이 좀 더 좋을 때 빨리 사업을 추진해서 분양까지 온 게 공교롭게도 지금 시점인 거예요."
미분양 확산에 고비를 넘기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 마케팅 속출 부동산 시장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의 재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구본원 / 영상 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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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구본원 / 영상 편집: 민경태
홍신영 기자(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871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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