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삽화가 이에니 첫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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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가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를 펴냈다.
낯선 책걸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는 전학생 같은 기분이 자주 들었다고도 말했다.
쌍둥이 동생과의 시간, 일기장에 애정 어린 바람을 적던 어머니, 마음을 지켜주던 아버지, 세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던 동료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달걀 하나를 어떻게 익혀 먹는지에도 취향이 드러나는 것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깊은 즐거움을 찾는 순간을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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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NEWS1/20260318095627137ebmz.jpg)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가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를 펴냈다. 책은 상처받기보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반하기'를 선택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이라는 문장을 앞세운다. 쉽게 다치고 움츠러드는 대신, 기꺼이 자주 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미지와 글이 뒤섞이는 순간을 따라온 작가의 시선이 문장으로 옮겨간다.
작가의 고민은 '내 자리'로 이어진다.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다시 미국을 거쳐 앙골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삶의 직함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낯선 책걸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는 전학생 같은 기분이 자주 들었다고도 말했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대비 동작을 만든다. 언제 생길지 모를 불안을 막으려 억지로 끌어올리는 웃음, 과잉된 친절 같은 장면이 나온다. 동질감과 소속감을 흘려보내면서도 끝내 완전히 섞이지 못할 것임을 아는 이들의 서늘함도 느꼈다.
저자는 관계의 빛을 여러 사람의 얼굴로 불러낸다. 쌍둥이 동생과의 시간, 일기장에 애정 어린 바람을 적던 어머니, 마음을 지켜주던 아버지, 세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던 동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자신을 잃어 가는 감각도 붙든다. 너무 많은 고백 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흐려질 수 있다며 고백하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파고든다.
장면은 일상의 세밀함으로 내려앉는다. 예를 들어, 달걀 하나를 어떻게 익혀 먹는지에도 취향이 드러나는 것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깊은 즐거움을 찾는 순간을 짚어낸다.
책은 결국 '반한다'는 행위를 바깥을 향한 신뢰로 묶는다. 모르는 것을 향할 때 마음은 다시 상상하게 되고, 알지 못하는 영역 너머로 뻗어 나간다고 적었다. 독자는 반할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을 따라가며, 자기 삶의 좌표를 다시 그리게 된다.
△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지음/ 달/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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