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폭탄 맞으면 어쩌나.. 자동차 LPG 개조,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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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LPG 연료 장치로 개조하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연료 개조 차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861대의 휘발유 차량이 LPG로 연료 장치를 개조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PG 연료 장치 개조는 휘발유·경유 엔진 차량에 LPG 용 점화플러그, 가스통 등을 장착해 구동 연료로 LPG를 추가하는 것이다.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사전 승인신청 후 허가받은 사업자에게 작업을 의뢰하고 사후에도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연료 장치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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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LPG개조 블루나인오토가스'
개조 비용 비교적 저렴해
‘바이퓨얼’ 연료 시스템으로

지난 2019년 정부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수송용 LPG 연료 사용 제한을 폐지함에 따라 일반인들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기존의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아직은 가격이 높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대신 약 300~400만원의 비용만으로 가능한 LPG 개조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LPG 개조를 하게 되면 원래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를 LPG와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Bi-Fuel)’ 연료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LPG가 부족할 경우 다시 기존 연료로 차량이 운행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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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LPG개조 블루나인오토가스'
연비와 차량 출력 떨어지지만
차량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그렇다면 차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차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두 가지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비와 차량 출력이 기존 연료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물론 개조 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높아진 LPG 연료의 기술 완성도로 차량 폭발 사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LPG 차량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휘발유·경유보다 적어 친환경 차로 분류되는 만큼 오히려 LPG 차량으로의 전환을 독려하는 나라들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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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LPG 전환 독려
국내에서도 의안 발의

친환경 전환을 서두르는 유럽 스페인·폴란드·이탈리아 등에선 기존 휘발유·경유 차량의 LPG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중형 SUV 토레스의 가솔린·LPG 병용 모델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을 출시하는 등 국내 완성차업계도 ‘바이퓨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LPG 자가 충전 허용' 촉구 의안이 연속 발의됐다. 7월 황명선 민주당 의원과 8월 권향엽 민주당 의원에 이어 9월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LPG 자가 충전 허용'에 대한 의안을 추가 발의했다. 국내에서 'LPG 자가 충전'이 허용될 경우 LPG 연료 장치로 개조하는 차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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