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집에서 늘 따라오는 반찬인데.." 콩팥 기능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뜻밖의 '이 음식'

백반집에 들어가면 주문하지 않아도 자주 따라오는 반찬이 있습니다. 갈색 양념이 윤기 있게 배어 있고, 양파와 당근 사이에 납작한 조각이 섞여 있습니다. 생선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햄이나 소시지보다 건강할 것 같고,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습니다. 바로 어묵볶음입니다. 어묵 한두 조각을 먹는다고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짭조름한 어묵볶음을 백반집과 집에서 반복해서 먹는 습관은 중년 이후 콩팥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선살보다 가공 과정에서 들어간 나트륨과 일부 제품에 사용되는 인산염 첨가물, 그리고 볶을 때 더해지는 간장과 물엿입니다.

어묵은 생선살을 갈아 전분과 소금, 조미료 등을 섞어 만든 가공식품입니다. 제품에 따라 탄력과 수분 유지, 품질 개선을 위해 인산염 계열 첨가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은 뼈와 세포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남은 인을 소변으로 충분히 내보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첨가물 형태의 인산염은 자연식품 속 인보다 몸에 더 쉽게 흡수될 수 있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는 콩팥병이 있는 사람에게 인이 첨가된 포장·가공식품을 줄이고 원재료명을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건강한 사람이 어묵을 먹는 즉시 콩팥이 손상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미 혈압이나 당뇨병, 콩팥질환이 있는데도 가공식품을 매일 겹쳐 먹는 습관입니다.

짭짤한 어묵볶음을 먹으면 나트륨과 인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위장관을 지나 작은창자에서 흡수됩니다. 혈액 속으로 들어온 나트륨이 많아지면 몸은 농도를 맞추기 위해 수분을 붙잡습니다. 혈관 안을 도는 체액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올라가기 쉬워지고, 콩팥은 늘어난 수분과 염분을 걸러 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높은 혈압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콩팥 속 가느다란 혈관에도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 인 역시 몸에 필요한 만큼 사용되고 남은 양은 주로 콩팥을 통해 배출됩니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혈액 속 인이 쌓일 수 있으며,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뼈와 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신부전 환자에게 염분 섭취를 줄여 혈압과 부종을 관리하도록 안내합니다.

어묵볶음이 더 무거워지는 이유는 조리 과정에 있습니다. 어묵 자체에 간이 되어 있는데도 간장과 소금, 굴소스를 다시 넣고, 윤기와 단맛을 위해 설탕이나 물엿까지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집에서는 여기에 김치와 된장국, 장아찌가 함께 나오므로 한 끼의 나트륨이 쉽게 겹칩니다. ‘생선으로 만든 반찬’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햄이나 소시지보다 자주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가공 정도와 영양성분은 제품마다 크게 다릅니다. 특히 원재료명에 인산염이나 인산나트륨처럼 ‘인산’ 또는 영어 표기의 ‘phos’가 포함돼 있다면 인 첨가물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양정보에 인 함량이 표시되지 않는 제품도 있으므로, 콩팥질환이 있는 사람은 나트륨 수치와 원재료명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묵을 먹고 싶다면 반찬의 주인공으로 큰 접시에 담기보다 채소볶음에 소량만 넣는 편이 좋습니다. 조리 전 뜨거운 물에 가볍게 데치면 표면의 기름기와 짠맛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제품 안에 들어간 나트륨과 첨가물이 모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간장은 평소의 절반만 사용하고 양파와 양배추, 버섯을 넉넉히 넣어 양을 보완하십시오. 제품을 고를 때는 생선살 함량만 보지 말고 나트륨과 원재료명을 비교해야 합니다. 어묵볶음을 먹는 날에는 국물과 김치, 장아찌를 동시에 많이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만성콩팥병이나 심부전, 고혈압으로 식사 제한을 받고 있다면 일반적인 건강 정보보다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의 지침을 우선해야 합니다.

어묵볶음은 익숙하고 간편한 반찬이며, 가끔 적당량 먹는다고 콩팥이 망가지는 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백반집에서 늘 나오고 집에서도 자주 볶아 먹는다는 이유로 양을 세지 않으면 나트륨과 인산염이 식탁 곳곳에서 겹칠 수 있습니다. 콩팥은 통증 없이 조용히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생긴 뒤에야 식습관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어묵을 한 접시 가득 볶기보다 절반만 넣고 그 자리를 두부와 채소로 채워 보십시오. 국물 한 숟가락을 덜고 가공 반찬 하나를 줄이는 선택이 쌓이면 10년 뒤에도 부종과 혈압 부담을 덜고, 가족과 편안한 식탁을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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