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티켓 한 장에 2백만 원…암표 팔아 1억 원까지 챙겨
[앵커]
꼭 가고 싶은 공연의 표를 예매하려고 노력해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가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암표상들에 대한 단속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는데 여전히 표는 구하기 힘들고 암표 가격은 수백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경찰이 암표상 7명을 검거해 수사 중인데 자동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서 한 공연에 1억 원이 넘는 불법 수익을 챙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공연에서 관객 10만 명을 동원한 가수 임영웅.
입장권 판매 사이트의 대기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는데, 불법 암표 가격이 2백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20대 남성 A 씨 등 이런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공연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임영웅 콘서트 입장권을 포함, 암표 15장을 거래해 천300만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또 배우 변우석 씨의 팬미팅 입장권을 200만 원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3년 동안 300장이 넘는 암표를 판 20대 여성 B 씨는 범죄 수익금이 1억 원에 달합니다.
일반 팬들은 암표상 때문에 표를 사지 못할 뿐만 아니라, 티켓 사기에 노출되기까지 합니다.
[티켓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업자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을 해가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까 저희 같은 일반인들은 좀 더 들어가는 게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문제는 매크로가 단순한 구조로 돼 있어 차단 프로그램에 빠르게 적응한단 점입니다.
[안광섭/인공지능 전문가 : "스마트폰 내부에서도 (매크로로) 예매를 하는거라든지 그런 것들이 이제 계속 새롭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창과 방패 같은…."]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거래는 지난 3월부터 처벌 근거가 생겼는데, 이번이 첫 적발 사례입니다.
[박순기/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장 : "신고나 고발이 없더라도 이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암표 거래한 게 의심이 된다면 공연법에 근거해서 바로 수사 착수가 가능합니다."]
경찰은 공연 기획사와 예매처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암표 구매 차단을 위한 협의체를 구축하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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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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