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00년 삼성 역사상 최초 시도" 삼성 임원들 '이 회장 특명'에 식은땀

삼성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내 조기 대선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한 혁신적 조직 문화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인재를 핵심 요직에 과감히 등용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거장 영입으로 혁신 가속화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로 영입했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파격적 인사다.

포르치니 사장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최고디자인책임자를 역임하며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2012년 포춘지 선정 '40세 이하 리더 40인'에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이탈리아 디자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로 국가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기 속 생존 전략으로 글로벌 인재 확보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이 고유의 강점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다.

"위기 그 자체가 아니라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의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 본격화

삼성전자는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3년 8월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10개 계열사로 확대됐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계학습(AI/ML) 연구,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음성 인식,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외국인 인재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는 국적에 관계없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디자인 경영의 새로운 장 열어

포르치니 사장의 영입은 1990년대 이건희 전 회장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을 시작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회장은 포르치니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치니 사장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브랜드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강조해왔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친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는 지난해 각각 35조원, 53조 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우선시하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시각으로 새로운 도약 모색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인재 영입 행보는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법적 불확실성과 경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인사 변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는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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