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노조 파업 10일째..과연 주요 쟁점 사항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부분파업이 10일째 이어지고 있어 고객 서비스에 차질을 불러 일으키는 등 우려감이 높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 성수 서비스센터에서 파업 투쟁 출정식으로 파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달 2일에는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노조 조합원 300여명이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한성자동차는 전국에 총 26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성수와 성산, 인천 서비스센터 등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벤츠 고객들은 응급 차량 수리를 위한 당일 서비스센터 입고는 사실상 힘든 상태다.
한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1월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3차례의 단체교섭과 4차례의 실무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번 교섭에서 핵심 안건으로 한성자동차 노조측은 기본급 인상, 상여급 지급, 근속수당 신설, 인센티브 인상, 자격 수당 신설 등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성수 서비스센터 라대관 테크니션(금속노조 수입차 지부 부지회장)은 “한성자동차의 모기업인 레이싱홍에 지난 3년간 한성자동차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4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며 “한성자동차만 놓고 보면 2년간 2200억원의 배당금을 (레이싱홍그룹에)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성자동차 노조원들의)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시장 딜러 영업직과 서비스센터 테크니션 등 비영업직 등 3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은 8719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은 6965만원, KCC오토는 6855만원 수준이었다.
또 BMW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5094만원, 코오롱모빌리티 6567만원, 한독모터스 5793만원으로 전해졌다. 아우디 딜러사인 태안모터스는 4307만원, 위본모터스 4513만원, 고진모터스 4794만원 순이었다.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한성자동차는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 활동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에 임한 만큼, 앞으로도 노동조합이 조속히 정상적인 업무 환경으로 돌아와 조화로운 소통과 논의하는 과정에 집중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성자동차 성산 서비스센터의 박모 상담원은 “(이번 부분파업으로) (벤츠 차주의) 예약 정비는 가능하지만, 당일 서비스센터 입고는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등으로 긴급히 수리가 요구되는 정비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파업과 관련 “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벤츠코리아와는 다른) 별개의 법인인 만큼 벤츠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은 없다”며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은) 벤츠 차주의 경우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다른 센터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자동차 노사는 오는 9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재협상을 진행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 측은 파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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