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조직적 은폐 시작, 반드시 대가 치르게 될 것" 홍명보 선임 과정, 국회의원이 파헤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격 국가대표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축구협회(KFA)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종오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몽규 KFA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적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5일 전체회의에서 축구협회에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런데 진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제출 마감 기한인 이달 13일 오후에 자료를 보낸 후 문체위 측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진종오 의원실은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19일은 창립기념일 휴일, 20일은 재량 휴일을 근거로 협회 직원들이 현안질의 전날인 23일 월요일에야 출근한다고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료 제출에 불응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및 투명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한국 축구가 진전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업무에 착수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홍 감독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으며, 현재도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 중 축구협회 관련 논란을 묻는 질문에 "규칙과 과정을 정한 것도 축구협회인데 본인들 스스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지켜진 부분이 있다면 정확히 지적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축구협회가 문체부 승인 없이 600억원대에 달하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에 대해선 "원래는 승인을 받고 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한 자체가 위반한 것"이라며 "절차를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취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데에 앞서 "홍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축구협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증인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꼬집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둘러싼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이사로 소개한 전 피에트로는 19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힌다"며, 협회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국가대표 선임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이끌었던 르나르 감독은 파리 올림픽 이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며,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고 전 대표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 축구협회의 답신을 기다렸다. 그러나 협회와 대면 면접을 앞두고 르나르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장소 변경을 요청했고 이 때문에 만남이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협회의 답신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협회의 무례한 처리 방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결국 제가 르나르 감독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르나르 감독은 급여와 생활 조건을 포함한 모든 조건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며 "르나르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언론을 통해 퍼졌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출국 전 이미 짜인 대본처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결정됐고 이에 대한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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