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20대 공무원...양평군 예산 빼돌려 사이버 도박하다 '쇠고랑'

사이버 도박을 하려고 자신이 근무하는 지자체 예산 약 8억원을 빼돌린 공무원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4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공무원인 20대 A씨를 지난달 29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양평군청 전경. / 양평군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B 행정복지센터에서 약 11개월간 근무하던 중이던 센터 예산 7억9400만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행정복지센터의 회계관리시스템을 관리했던 A씨는 해당 시스템상에 공사비와 용역비 수주업체의 계좌번호 대신 자신 명의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7억4000만원가량을 빼돌렸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B 행정복지센터의 예산을 다른 면사무소 계좌로 이체한 뒤 자신의 계좌로 옮기며 5400만원가량을 횡령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B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주한 공사를 마친 한 업체가 센터 측에 사업 준공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문의하면서 드러났다.

군은 이후 관련 예산이 A씨 계좌로 입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