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위기에도 되레 늘었다... 서울대 10년 연속 서울 1위
에너지 위기에도 대형 건물 에너지 사용량 증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교, 병원, 백화점 등은 에너지 소비가 재작년 대비 작년에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에너지 절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작년 에너지를 크게 많이 사용한 건물을 뜻하는 ‘에너지다소비건물’ 316곳(아파트 152곳은 제외)에 대해 순위를 매겨 22일 공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 및 절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 기준은 각 건물이 1년간 사용한 에너지 총량을 만드는 데 들어간 석유 무게를 추산한 TOE(석유환산톤, Ton of Oil Equivalent)가 2000t 이상인 경우다.
이중 서울대학교는 10년 연속 서울지역 에너지 연간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작년 에너지를 5만3318TOE 사용했는데 이는 재작년보다 2543TOE를 더 사용한 것이다.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16곳 중 약 3분의 2에 달하는 197곳(62.3%)이 이처럼 에너지 사용량이 재작년보다 작년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늘어난 에너지 총량은 9만393TOE였다. 나머지 건물 106곳은 재작년 대비 작년에 에너지 사용량이 줄었으나 총 절감량은 1만9924TOE에 불과했다.
최근 5년(2017~2021년)간 서울시는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추세이지만 에너지를 크게 많이 사용하는 일부 건물은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에너지다소비건물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7.6%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를 통틀어 에너지 사용량은 11.8% 감소했다.
한편, 작년 서울 에너지 연간 사용량이 많은 곳은 서울대 뒤를 이어 LG사이언스파크(EAST), KT목동IDC 1·2, LG 가산IDC 순이었다. 서울시청 본청은 217위를 차지했다. 100위 안에 든 관공서는 2곳으로. 국회 사무처가 37위이고 정부서울청사는 9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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