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2개의 터빈이 만드는 600MW 전력… 대만 창팡시다오 해상풍력 단지

타이중(대만)=김효선 기자 2024. 5.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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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고속 기차로 50분 떨어진 타이중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40분, 또다시 배를 갈아타고 1시간 넘게 가야 만날 수 있는 곳. 지난 23일 대만 서부 해상에 있는 창팡-시다오 해상풍력 단지(Chanfang-Xidao·CFXD)에서 62개의 터빈은 바람을 타고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CFXD 프로젝트 진행을 맡은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인 덴마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대니스 사노우 CFXD 개발총괄책임자는 터빈을 ‘베이비’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지난 23일 대만의 창팡-시다오 해상풍력 발전단지(CFXD)에서 터빈들이 돌아가는 모습. /대만=김효선 기자

대니스 총괄책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많은 기업 및 투자자들과 힘을 합쳐 결국 해상풍력 단지를 완성했다”면서 “공급 업체 등 협력사들과 마치 부부처럼 힘든 시간과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낸 끝에 우리의 아기(baby)인 ‘터빈’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바로 전날 CFXD는 준공식을 열고 7년 만에 CFXD 건설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IP의 첫 번째 대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젝트이자, 대만에서 여섯 번째로 가동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CFXD는 대만 서해안에서 11km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250m 길이의 터빈 62개로 이루어진 CFXD는 총 600메가와트(MW)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상업 운용 시 대만 내 약 6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해상풍력발전의 시공 방법은 여러 가지다. 바다 바닥에 단일한 기둥을 세우는 모노파일 방식, 모노파일보다는 기둥이 굵고 탄탄한 재킷 방식, 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용하는 중력식, 바다에 떠다니게 설치하는 부유식 등이 있다. CFXD의 해상풍력 단지는 보다 큰 풍력 터빈을 위해 재킷 시공을 사용했다. 재킷 하부구조물 위에 터빈이 올라가는데, 총길이는 250m나 된다. 터빈의 날개 하나에 해당하는 블레이드가 바람을 받아 돌아가면 기어가 움직이고, 이에 따라 전기 발전기가 작동되며 전기가 생산된다.

CFXD에 들어가는 재킷 방식의 하부구조물. 대만의 철강 업체 센트리 스틸(Century Steel)이 수주했다. /대만=김효선 기자

CFXD는 ‘그린에너지 전환’이라는 대만 정부 목표에도 중요한 곳이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도 CFXD 준공식에 참석해 대만의 여섯 번째 해상풍력 단지 완성을 축하했다. 대만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에는 이 비율을 최대 6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 2021년 대만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6%에 불과했다. 로드맵의 하나로 대만은 해상풍력 산업을 육성해 오는 2025년까지 총 5.6기가와트(GW)가 넘는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만은 우선 자국에서 공급 업체를 발굴해 성장시켰다. 해상풍력 수요가 커지면 수입 의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당초 대만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은 덴마크 하부구조물 업체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국 기업이 대만 내에서 하부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CFXD의 하부구조물 62개도 대만 철강 업체 센트리 스틸(Century Steel)의 작품이다.

대니스 대표는 “CFXD 프로젝트로 인해 약 110만 톤(t)의 CO2 배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대만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IP는 대만 내 총넝 해상풍력 발전단지(300MW)와 펭미아오 해상풍력 발전단지(500MW)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각국의 탄소중립 계획 이행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해상풍력 설치량을 2022년 설치량(8.8GW)의 9배 수준인 80GW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 에너지 산업 분야 전문가 5명이 지난 2012년 설립한 CIP는 덴마크 최대 연기금을 기반으로 한 첫 펀드(CI I)가 영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개 이상의 국제기관 투자자와 다자간 기구로부터 생성된 펀드 12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한 금액은 약 280억 유로(약 41조47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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