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서 ‘스모 우승자’로…일본인 코치 전화 한 통이 만든 기적

홍석재 기자 2025. 11.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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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기인 스모에서 아오니시키 아라타(21·우크라이나 이름 다닐로 야브후시신) 선수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는 역대 첫 우승자가 됐다.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난민 생활을 하던 그는 일본에 온 지 3년 만에 스모 역사상 두번째 빠른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야마나카 코치 지원으로 아오니시키는 2022년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스모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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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스모 선수 아오니시키 아라타(우크라이나 이름 다닐로 야브후시신)이 2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오즈모 규슈대회 우승 뒤 총리배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국기인 스모에서 아오니시키 아라타(21·우크라이나 이름 다닐로 야브후시신) 선수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는 역대 첫 우승자가 됐다.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난민 생활을 하던 그는 일본에 온 지 3년 만에 스모 역사상 두번째 빠른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아오니시키는 23일 일본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열린 프로스모 ‘오즈모’의 올해 마지막 대회인 규슈대회에서 최종전에서 ‘요코즈나’(씨름의 천하장사에 해당) 호쇼류 토모카즈(26)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오니시키가 스모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건 안타깝게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기가 됐다. 일본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봄 간사이대 스모부 코치 야마나카 아라타에게 “거긴 괜찮냐”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아오니시키는 어머니와 독일로 피난을 떠난 상황이었다. 며칠 뒤, 이번엔 아오니시키가 야마나카 코치에게 “일본으로 피난 갈 수 있느냐”고 연락을 했다. 이것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앞서 이들은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선수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3위로 호성적을 거둔 아오니시키의 강한 다리와 허리가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오니시키가 자신에게 패배한 선수의 눈물을 보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모습은 야마나카 코치에게 그가 인성도 갖춘 선수라는 인상을 줬다. “안녕, 몇살이야?” 야마나카 코치의 물음에 “15살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세계선수권에는 고등학생들도 출전 자격이 있었는데, 중학교 3학년이던 아오니시키가 입상을 한 것이다. 이후 야마나카 코치가 먼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해왔고, 아오니시키는 자신의 훈련 장면을 보내 지도를 받으며 인연을 이어갔다.

야마나카 코치 지원으로 아오니시키는 2022년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스모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아오니시키에 대해 “전쟁 때문에 대학에 다닐 수 없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꿈을 좇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일본에 왔지만 종종 쓸쓸한 얼굴을 했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불과 3년 남짓, 16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일본 최고 스모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됐다. 일본 스모 역사상 역대 두번째 빠른 첫 우승 달성 기록이다.

그는 이날 우승 뒤 인터뷰에서 “솔직히 기쁘다”며 “긴장감도 있었지만 나 자신의 스모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 온 지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우승이 믿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환호성도 잘 들리지 않았다”며 “스승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랐고, 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대회에 대한 각오로 “이번 대회보다 나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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