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자유분방한 창작민화를 전통모티브와의 결합속에서 추출하는 권류원 작가는 팝아트의 ‘대중성’과 만난 독특한 민화 취향을 선보인다.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위에 해학적인 모티브를 더한 ‘한국적 팝’의 원형을 창출하는 것이다. 덧선-바림-문양-공간구성-색채 등 한국미를 바탕으로 한 우일신(又日新)의 미감은 길상(위로·공감·행복·희망)의 메시지와 평면성을 띤 동화적 상상력(의인화된 우화식 동물표현) 위에서 전통민화에선 발견할 수 없는 ‘동시대 미감’을 융합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미술사에서 가장 창의적이지만, 이름 없는 무명작가들의 그림이라는 이유로 평가 절화됐던 ‘전통민화’를 속화가 아닌 예술적 논의 속에서 젊은 감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 안에 ‘권류원’의 작품들이 자리한다.
민화를 바탕삼은 개성어린 스토리텔링
동시대 미술에서 창작과 전통을 나누는 것은 '작가의 개성화'에 따른 주체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권류원은 전통을 따르되 매몰되지 않고, 팝의 정서를 좇되 서구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개성 민화를 구현한다.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삼아 전통과 만나게 하는 방식은 체본(體本)을 따르는 민화 구성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물과 동물이 뒤섞인 이색적 조합을 <호(虎)가든>이라 명명한 이유도, 현실의 무게를 블랙유머로 치환하는 작가의 세밀함이 만든 결과이다. 공간감이 무시된 책거리 사이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분신술'로 오가는 호랑이의 재치는 지식의 백과사전을 상징하기보다, 지식으로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를 호방하게 해학 하는 독특한 상징구조를 갖는다.
현대인의 휴식을 고민하면서 그린 달항아리와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의 만남, 책가도와 뒤섞인 모란의 풍요는 '길상 미학의 정점'을 한 화면에 모은다는 점에서 '복에 복을 더한 작가만의 개성화'의 방식이다. 'pick me up'이라는 글자가 인형 뽑는 자판기(오리/돼지/꿀벌 버전 등)와 결합된 작품에서는 '행복뽑기'라는 감성자판기가 우리 삶을 휴식과 위로로 이끈다. 궁중채색화에서 본뜬 호피문양의 민화는 책가도와 결합해 '한국민화'의 세계화를 MZ세대만의 유쾌함으로 그려낸다.
앞서 설명한 작품들이 ‘창작민화’의 팝적 형상화라면, 작은 밥그릇에 몇 배 크기의 고봉밥을 한가득 담은 '#밥'시리즈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담은 독특한 미감을 보여준다. 작가는 '밥'앞에 '해시태그'를 담은 이유에 대해 “밥이 일종의 말풍선이 되어 서로 간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기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 무엇보다 콩처럼 박혀있는 형상부조들은 평범한 삶 속에서도 새로움을 좇는 작가의 실험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옛것을 지키고 그에 새로움을 더하는 신감각의 창작들, 대중 속으로 저변확대를 했던 근대기 민화 정신을 ‘팝의 새로움’으로 해석해 전통 계승의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체화하는 방식은 ‘젊은 작가로서의 자부심’과 연결된 것이다. 무명(無名) 민화에서 유명(有名) 민화로의 전환을 꿈꾸는 작가의 원칙은 MZ세대 식의 민화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호(虎)가든

Pick me up

Pick me up (토끼)

Pick me up (꿀벌)

Pick me up (공작)

#밥 (핑크새)

#밥 (홀인원)

#밥 (버디)

#밥 (노란새)

캠벨파초

권류원 작가

작가노트
작품 속에서 행복의 감정을 색으로 전달하고 그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민화의 상징적 요소들을 가져와 복을 담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민화는 일반적으로 전통(재현) 민화와 창작 민화로 구분하는데 그 중 저는 창작 민화를 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시작은 과거를 바탕으로 현대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조형적인 부분의 기법(덧선, 바림, 문양)과 공간구성, 색채는 전통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길상의 상징인 소재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행복의 공간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밥><pick me up> 이 두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위로, 공감, 행복, 희망의 키워드를 담고 있고 긍정적 메시지를 통한 소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창작 민화는 스토리가 있는 작품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사실적인 표현법에서 벗어난 해학을 담은 특별한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사물 간의 상호비례와 원근이 무시되는 구도, 의인화된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통해 동화적 상상을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경험과 작품을 통해 마음의 온기와 행복을 공유, 소통하는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수원대학교 디자인학부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졸업
<개인전>
2023년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공모선정[민화취향]
2023년 화성문화재단 [작가 H의 상점]
<단체전>
2023년 관악아트마켓 [예술상점]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2023년 서초문화재단 [서리풀아트마켓] 서리풀갤러리
2023년 은평문화재단 [예술시장 다다] 공간루트
2023년 예술의 전당 [청년상점]
2023년 KPAM 대한민국 미술제 마루특별관
2023년 사랑에 관하여 [꼴라보하우스, 문래]
2022년 특별세화전‘물렀거라, 세화나가신다’(동덕아트갤러리)
2022년 관악문화재단 아트마켓 [예술상점] 전시참여
2022년 크리스마스 선물민화전(갤러리보아)
2022년 여성작가 초대전(갤러리올)
<아트페어>
2023년 VISAYAS ART FAIR CEBU 11.22~11.26
2023년 뷰티인 그레이스 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808] 개인 부스전
<수상>
2022년 (사)한국민화진흥협회 공모전 특선수상
2022년 대한민국민화대전 장려상 수상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회원
(사)한국민화협회 정회원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syyw03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