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이끌어나갈 리더십에 대해 분석합니다.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조직정상화와 사업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의 위상 변화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는 대표 교체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대표 '전략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영진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KT에스테이트가 실적방어와 자산효율화,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함께 책임질 전략 축으로 재해석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서실·CFO 거친 '전략 재무통'
KT에스테이트는 김영섭 전 대표 시절에 선임된 김승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다만 본사 대표 교체기에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를 본사 정기 주주총회 이후 6주간 유지되는 것으로 정하면서 김 대표 역시 이에 맞춰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는 박 대표 체제의 첫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영진 경영기획총괄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967년생인 김 총괄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정책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KT에 입사해 재무실 자금팀(2001년)과 기업소개(IR)팀(2003년), 가치경영실 IR담당(2008년), 시너지경영실 출자경영2담당(2013년) 등을 거쳐 2014년 KT 비서실 2담당 마스터PM을 맡았다.

이후 비서실 2담당 그룹경영단장(2017년), 비서실 1담당(2019년), 전략기획실장(2020년)을 거쳐 2020년 연말인사에서 재무실장(전무)으로 승진했다.
특히 재무실장 시절 구현모 전 대표의 '디지코(DIGICO) 전환'을 재무적으로 뒷받침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기간 KT는 인터넷(IP)TV는 물론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간거래(B2B)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총괄은 현대HCN(현 HCN)의 인수합병(M&A), KT의 미디어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 설립, KT 시즌과 티빙 합병 등 미디어 분야에서 다양한 공을 세웠다. 이밖에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KT가 경영공백을 겪던 시기에는 IR을 통해 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로 자리를 옮긴 후 2년 만에 부사장에 올라 그룹 부동산 사업의 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KT에스테이트, 박윤영 체제서 위상 변화 주목
KT가 100% 지분을 보유한 KT에스테이트는 옛 KT전화국 등 유휴부지를 개발하던 수준을 넘어 최근 임대, 개발, 분양, 호텔 운영 등 부동산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해킹사태 등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후속조치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그룹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최근 5년간 실적 지표에 따르면 매출은 △2021년 3354억원 △2022년 4878억원 △2023년 5918억원 △2024년 6096억원 △2025년 7054억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영업이익도 △2021년 413억원 △2022년 1216억원 △2023년 942억원 △2024년 869억원 △2025년 1268억원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해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KT에스테이트는 '매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앞세워 지난해 'MWC 2025' 등 주요 공식석상에서 "KT의 본업은 호텔업이 아니며, 호텔업의 영업이익률은 통신업의 6분의1"이라면서 저수익 부동산의 적기 유동화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등을 매각해 AI·클라우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섣불리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주주와 이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결과적으로 대전 연수원 및 강북본부 부지 개발 등 부동산 사업이 임기 마지막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본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서실을 거친 김 총괄은 향후 호텔, 오피스, 임대주택 등 방대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지속보유 자산과 유동화 대상을 선별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숫자를 맞추기 위한 매각이 아니라 자산가치를 극대화한 뒤 적기에 유동화해 이를 다시 AI 인프라 등 미래 먹거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KT에스테이트가 최근 외부 부지 개발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 역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앞서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4분기에 강남역1307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이는 서울 강남역 인근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현재 코람코자산운용과 신탁 계약을 맺고 서초구 소재 1982㎡(약 600평) 규모의 부지를 1790억원에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18층의 대형 오피스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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