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맞았단 소리에”…조부 살해한 손자, 재판장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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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의 할머니가 법정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유년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일삼고 자신과 할머니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강한 불만을 품어 왔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온 황씨의 할머니는 선처를 호소했다.
황씨 할머니는 "(황씨가) 아직 어리고 순하고 착하다"며 "(형을) 적게 받기를 원한다. 내 목숨하고 바꿀 수 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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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리고 순해…선처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이정형)는 15일 오전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모(23)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황씨 측은 이날 법정에서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황씨는 올해 8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다가 70대 할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유년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일삼고 자신과 할머니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강한 불만을 품어 왔다. 사건 당일 황씨는 술을 마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온 황씨의 할머니는 선처를 호소했다. 황씨 할머니는 “(황씨가) 아직 어리고 순하고 착하다”며 “(형을) 적게 받기를 원한다. 내 목숨하고 바꿀 수 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증인석에 선 할머니를 보자 황씨도 얼굴을 붉히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황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직후 경찰에 “어머니(실제론 조모)가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거 당시 황씨는 피해자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족관계등록부상 아들로 등재됐을 뿐 실제로는 손자로 파악됐다.
황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11월19일 오후 2시10분에 열릴 예정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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