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7.7조 투입 사상 최대 실적 반등에도 미래 먹거리 투자 HBM4 등 초격차 기술 확보 성과 내달 18일 주총…김용관 이사 내정 이재용 회장 이사회 복귀는 미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이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국내 기업 최초로 연구개발(R&D)에 매일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최대인 37조 7000억 원을 R&D에 쏟아부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에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전자는 13일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연구개발비가 37조 7404억 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35조 215억 원)보다 7.8%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로 정부 보조금 등을 차감한 것이어서 추후 나올 사업보고서상 R&D 총투자액은 38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034억 원을 매일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일평균 연구개발 투자가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3%를 기록했다. 매출이 2024년 300조 원대에서 333조 원으로 급증하며 비중은 전년(11.6%)보다 소폭 줄었지만 투자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2021~2022년 8%대에서 2023년 10.9%로 올라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지속했다.
막대한 투자는 기술 성과로 직결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고 성능을 구현한 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AI 칩 시장에서 메모리 주도권을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이재용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흥·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다음 달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김용관 반도체(DS) 부문 경영전략 총괄사장을 신임 이사로 내정했다.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아 이사회 복귀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