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있어야 술술 풀려요”...기업들 줄서서 모셔가는 까닭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영입
전경련 부회장도 전직 대사
통상이슈 중요도 커지면서
정무감각 갖춘 외교관 각광
![[사진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8/28/mk/20230828061502751bcve.jpg)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GPO(Global Policy Office)를 신설하며, 조직 책임자에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일범 현대차 GPO장(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해외정책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다음달 정의선 회장의 해외출장에도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외시 33회로 외교부 북미2과장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창범 현대차 자문은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은 내달 초 상근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자문 역시 외교관 출신으로 1981년 외무고시 15회에 합격해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유럽연합 대사, 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대사 시절에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싱크탱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해외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상근부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외 전경련에 가입한 나머지 4대 그룹에서도 외교관 출신 임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팀은 외교관 출신이 이끌고 있다. 팀장은 김원경 부사장이며, 담당 임원은 윤영조 상무인데, 둘다 외교부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외시 24회로 외교부 출신 미국 변호사 1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기획단 총괄팀장도 지냈다. 외시 34회인 윤 상무는 외교부 개발협력과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 대표부 참사관을 거쳐 2020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이다.
SK의 외교부 출신으로는 김유석 WE(World Expo) TF 현장지원담당(부사장)과 양서진 회장실 임원(부사장)이 있다. 김유석 부사장은 외시 29회로, 외교관 생활은 오래하지 않았다. 2009년 SK에 합류해 회장 비서실장,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장, SK온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양서진 부사장은 외시 39회로, 북미2과장과 북미유럽경제외교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SK에 합류했다. 양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외교부 출신은 아니지만 임형진 산업부 석탄광물산업과장은 이달 초 SK E&S에 입사했다.
김경한 포스코 무역통상실장은 외교부 한미 FTA 기획단 팀장과 국제경제국 심의관 등을 거쳤다. 그는 행시 38회다. 올해 4월 LIG넥스원 전문위원이 된 추종연 전 콜롬비아 대사는 외시 16회다.
산업부 출신 대사들은 협회로 가고 있다. 김창규 전 오만대사는 지난 7월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산업부 투자정책국장과 통상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박태성 전 인도네시아 대사는 올해 3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에 취임했다. 박 부회장도 산업부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IRA 등 통상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인맥과 전문지식, 여기에 정무적 판단력까지 갖춘 외교관들은 대기업이 원하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공급망이 재편되고, 강대국간 갈등으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 상황에서 대기업은 외교관 출신들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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