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법정관리·자산매각 지속…부활 가능성은

동효정 기자 2023. 11.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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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이 계열회사인 대유에이피를 DH글로벌에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에이텍은 자회사 대유에이피 주식 487만주를 369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DH글로벌과 맺었다.

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는 경영난과 대규모 임금체불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위니아전자에서 시작된 기업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자 대유위니아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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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처분·자산 매각 등으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경영 정상화 위한 유동성 확보…골든타임 임박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대유위니아 계열사 법정관리 사태 50일째를 맞은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위니아 협력업체 공장에서 이곳 관계자가 출고되지 못한 채 쌓여있는 김치냉장고 부품들을 어루만지고 있다. 2023.11.10.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대유위니아그룹이 계열회사인 대유에이피를 DH글로벌에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 이유로 경영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에이텍은 자회사 대유에이피 주식 487만주를 369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DH글로벌과 맺었다. 주식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대유에이피는 자동차 스티어링 휠과 관련 부자재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16년 대유플러스의 자동차 스티어링휠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는 경영난과 대규모 임금체불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경영 정상화가 지연될수록 협력사와 지역사회 문제로 확산할 우려가 커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옛 위니아딤채)에 대한 회생절차는 개시된 상태다. 대유플러스의 자동차 부품 종속회사인 대유글로벌도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 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니아전자에서 시작된 기업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자 대유위니아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3일에는 그룹이 보유 중인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몽베르CC)을 동화그룹 계열사 엠파크에 3000억원에 팔았다.

해당 계약 종결일도 이달 28일로 잔금을 받으면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체불임금 상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체불 임금 변제와 함께 협력사들을 위한 채무상환, 골프장 회원권 보증금 지급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영우 회장은 현재 본인 소유 주식과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차녀 박은진 상무 등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매각으로 현재까지 총 59억1310만원을 확보했다.

박 회장과 박 상무, 대유에이텍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주식 거래가 동결됐다가 풀리자 이달 8일까지 위니아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총 59억1310만원을 현금화 했다.

다만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일부 자금을 투입하고, 기업 운영 비용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현금 창출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종합R&D센터(사옥)과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등의 매각 의사도 밝힌 상태다.

또 위니아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내 김치 냉장고 시장 1위 지위를 이어가며 수익을 내기 위해 성수기 맞이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나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황이라 정상적인 생산 활동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산 실적은 5만6285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기간 10만4780대와 비교하면 생산량이 46.2%나 떨어졌으며 2021년 12만 3898대, 2020년 11만 8178대와 비교하면 더욱 하락한 수치다.

위니아의 부실로 현금 유동성이 급락한 협력사가 많아 주요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대금 지급 불확실성으로 공급 및 거래를 꺼리는 부품사도 있어 4분기 생산 실적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무 상환과 그룹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김치냉장고 생산·판매를 통한 경영 정상화엔 '골든타임'이 있다"며 "그룹 측에서도 이를 인식해 매각 자산 관련 거래 종결일을 빠르게 잡았으나 자금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추가 자산 매각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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