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금 지출 증가 속도 G20國 중 최고… 재정 압박 ‘빨간불’
“5년새 GDP의 0.7% ↑… 가장 빨라”
건강관리 지출은 미국 이어 2번째
25년 뒤 ‘순현재가치’도 최고 수준
“고령화가 주원인… 연금개혁 필수”
노인연령 기준 단계적으로 높이면
기초연금 최대 603조원 절감 분석
2030년까지 한국의 연금 지출이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나왔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탓에 우리 사회가 체감하는 재정 압박 강도가 주요국보다 더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2025∼2050년 연금 지출변동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of Pension Spending Change) 역시 GDP의 41.4%로 G20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순현재가치는 미래에 얻을 수 있는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투자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2025∼2050년 연금 지출변동 순현재가치는 2050년에 예상되는 연금 지출과 2025년 연금 지출의 차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향후 25년간 한국의 연금 지출이 현재 가치로 환산해 GDP의 41.4%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36개 국가·지역 평균은 13.2%, G7 평균은 11.7%, G20 선진국 평균은 12.2%로 한국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이런 가운데 노인연령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면 2065년까지 기초연금 재정 소요가 최대 600조원 줄어든다는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기초연금 개편방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향후 증액만 하후상박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힌 뒤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70%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의무지출이다.
홍익대 산학협력단(책임자 박명호 교수)이 기획재정부(현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실버시대와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기초연금 총액은 24조3000억원으로 GDP의 약 0.91% 수준이다. 현재 노인인구 증가와 물가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2050년 58조9000억원까지 불어난다.

보고서는 “노인연령 기준을 더 빨리 올리거나 더 높이 올리면 재정감축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령화의 진행으로 전체 재정소요액 대비 국비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 재정절감액의 최대 90%는 중앙정부의 몫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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